민주, 총사퇴한다더니'… 이젠 어째(?)
- 미디어법 저지실패 책임론 급부상… 비공개 난상토론선 ‘우왕좌왕’
미디어법 처리 저지에만 골몰해온 민주당이 본회의 표결처리에 앞서 소속 국회의원 총사퇴를 공언했다가 오히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당초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에 대해 경고했지만, 막상 미디어법이 처리되자 현실을 무시한 성급한 발언이었다는 내부비판이 터져 나오는 등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 23일 오후 8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직 총사퇴 여부를 비롯한 향후 정국에 대해 비공개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사실상 갑론을박만 이어졌다.
우선 당내 강경파는 “18대 국회에선 기대할 것 없다”며 “의원직을 총사퇴하고 전면 장외투쟁에 나서자”고 했지만 온건파는 “법안처리 무효선언을 한 상황에서 원내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총사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팽팽한 의견대립 양상만 진행됐다.
다만 민주당 소속의원 총사퇴 여부를 당 지도부에 위임한다는 기존 방침만 재확인했는데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저지 실패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완곡하게 밝혔으며 최문순 의원의 경우 김형오 의장에서 사퇴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민주당 지도부가 앞서 공언한 대로 실제로 소속의원들이 총사퇴를 결행할지 여부가 여의도 정가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으며, 이 와중에 민주당 정세균 현 지도부의 해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내 6개 계파들간 세력다툼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경파 의원모임이 현 당 지도부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앞으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당내분란의 불씨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정치권에선 6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막을 내려 그동안 미디어법 처리저지란 단일사안에만 올인해온 민주당이 앞으로 지지세력을 규합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당내에 무려 6개 계파가 난립한 가운데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를 줄타기 해온 정세균 지도부는 사실상 지도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이며, 국회 폐회이후 정국을 이끌만한 쟁점도 없어 주도권을 장악한 한나라당의 민생행보에 따른 정국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