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어떤 기업.신문도 MBC보다 양식있어"
- "미디어법 통과됐지만 누더기...선동방송 기득권 지켜줘"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KBS-MBC-SBS 독과점 체제의 선동방송 구조"를 비판했다.
조갑제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늘의 한국을 병들게 하는 KBS-MBC-SBS 독과점 체제의 선동방송 구조는 1980년 전두환(全斗煥) 정권이 악명(惡名) 높은 언론통폐합을 통하여 만든 것이다."고 먼저 소개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중앙일보가 경영하던 텔레비전 방송, 동아일보의 라디오 방송, 지방의 MBC를 강제로 KBS와 서울 MBC에 통합시킨 것은 방송을 조종하여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며 "전두환(全斗煥) 정권은 KBS와 MBC에 기득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신문은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수 없다는 식의 여러 가지 특혜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이런 기득권 구조 안에서 안주하면서 KBS와 MBC는 공영을 버리고 편향을 선택했고, 언론의 정도(正道)에서 완전히 이탈, 선동방송의 길을 걸으면서도 자신들을 공영방송이라고 위장하였다."며 "1998년에 등장한 좌파정권 10년은 이들을 정권유지 수단으로 이용하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이명박(李明博) 정부가 추진한 미디어법(法) 개정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하였지만 그 내용은 누더기가 되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좌경정당과 MBC의 눈치를 보고, 당내(黨內)에선 박근혜 세력이 반발하는 바람에 신문사와 기업의 지상파 참여를 극도로 제한, 결국 현행 선동방송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며 "미디어법 개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더불어 "MBC보다 공동체에 더 위험한 조직이 한국에 있는가?"하고 반문하면서 "어떤 기업과 신문도 MBC보다는 양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법은 기업과 신문이 방송에 참여하는 것은 유해(有害)한 것이란 전제를 깔고 제한을 가한다."며 "선악(善惡) 구분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만든 법(法)이 선동방송을 바로잡을 순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 전 대표는 "선동방송 문제는 국민들이 크게 화를 내어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