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국회의장 책무 버린 김형오, 사죄하라"
- "폭력 방기로 표결권 박탈당해...본회의장 입장도 막혀"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자유선진당은 22일 국회가 폭력에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된 것과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을 강력 성토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자유선진당 의원 15명은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려했으나, 다수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외부인과 야당 당직자 및 보좌진들에 의해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당했고 투표는커녕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하는 참담함을 겪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회법에 규정된 경호권을 비롯한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원만하게 국회를 운영하고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투표행위를 보장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자유선진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러한 책무를 방기했다고 판단하며, 우리 당을 비롯한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자유로운 표결권을 박탈당한데 대한 사과와 더불어 적절한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국회 상황은 무질서 그 자체였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선언했지만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분명 출입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당직자들과 보좌진들을 비롯, 심지어, 언론노조원들까지 국회 본관 창문을 통해 진입했다.
이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모든 입구를 막아, 사실상 정상적인 표결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표결과정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뛰어들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막느라 애쓰는 모습이 수차례 반복됐다.
이와 관련, "도대체 국회의장은 무엇을 하느냐? 자신은 숨고 이윤성 부의장에게 모든 것을 맡긴 게 아닌가?"라는 질타의 목소리가 이날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표결권 방해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다시는 이러한 불법적인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여야 모두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류 대변인은 "우리 당은 오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미디어관련법이 미디어산업의 발전과 방송언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방송선택권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