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갈등 끝?...'봄날' 최고.중진연석회의
- 김무성 "쟁점법, 결단할 때" 지도부에 힘 실어줘
이명박계와 박근혜계 사이의 냉랭함이 봄날처럼 완전히 녹았다. 8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잇따라 당지도부를 지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친박계 김무성 의원은 "(한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GDP 7위 국가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15위 밑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과 관련) 결단의 시기가 다가왔다. 우리가 갈 길을 가야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이어 "협상과 타협의 한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제 남은 기간 동안 특단의 홍보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기다리면 무능한 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친박계 김영선 의원은 "산업 전환기에 새로운 비지니스 고속도로를 놓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압장서야 하는 데, 야당이 밥솥을 깨려고 한다."며 "그러면 제일 굶주리게 되는 것은 국민이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의원은 특히 "4대강 사업이나 녹색.미래성장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가 왜 문제가 되냐?"며 "지금 야당의 행태는 1960년대 당시 '고속도로가 필요없다'고 막는 것과 같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역시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은 "민주당은 미디어법을 악법이라면서, 조.중.동 신문들과 재벌이 방송을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조.중.동 신문들이나 재벌들 가운데 KBS와 MBC에 투자하려는 데가 없고 또, 이들 방송이 공영방송이기에 현실적으로.법적으로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재 의원은 또 "미디어법과 관련해선 현재 자유선진당 안은 물론, 창조한국당 안까지도 함께 논의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 논란거리가 없다."며 "민주당이 계속 반대하는 것은 이념적 측면에서 동지적 유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미디어법 통과를 찬성하는 쪽이 우세하다."며 "이번에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처럼, 박근혜계가 한목소리로 힘을 실어줌에 따라,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처리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