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무장 김문수 지사의 승부수..행정도시 비판
- "강제로 주말부부 만드는게 행복도시인가?"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지사가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이념적으로 철저히 보수.우파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김문수 지사가 향후 정치적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행정도시를 다시한번 강력히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그냥 벌판에 공무원들을 강제로 이주시켜서 주말부부가 되도록 하는 게 행복도시인가?"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1청사는 세종로, 2청사는 과천, 3청사는 대전, 4청사는 행복도시...국민들이 어디에 무엇이 붙어있는지 보통 똑똑하지 않고서는, 수첩에 적어다니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며 "국민들을 골탕먹이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지 행복과는 관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면 꼼짝없이 따라간다."며 "말잘듣는 공무원만 골탕 좀 먹어라는 발상 자체가 아주 독선적이고 권력의 오만방자함을 보여주는 것이다."고도 질타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오히려 천안과 아산에 가보니까 행복도시더라."며 "천안, 아산에선 삼성 LCD가 3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데 1인당 일년의 평균소득이 여직원도 합쳐서 4700만 원이었다. 4만 달러인 것이다. 이런 곳이 행복도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방에서 아시다시피 최고의 소득을 가지는 곳이 울산이다. 수도권이 아니다. 울산 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다. 두번째가 포항, 구미, 창원, 거제, 여수 그런 곳이다."며 "지방의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목숨을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말 민주주의가 뭔지 아신다면 오히려 북한의 과도한 인권탄압과 세습독재에 대에 말씀해야 노벨상을 받은 분으로써 존경받고 하실텐데 시각자체가 너무 치우치셔서 국민들의 실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정부의 '학원과외' 단속 움직임과 관련, "과외 단속한다고 난리인데, 과외를 어떻게 다 단속하겠는가? 전두환 대통령 때도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촛불시위도 못막았는데 과외를 어떻게 단속하겠는가?"라고 거세게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안되는 이야기를 자꾸 하시는데 소위 헛발질이라고 한다."며 "안되는 일을 자꾸 하다보면 정부의 권위가 떨어지고 자꾸 실패하면 다른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공부 안하는 사람을 단속해야지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을 왜 단속하는가?"라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