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미디어법 4자회동 '슬그머니' 수용...왜?
- 직권상정 위기감, 조금이라도 목소리 반영하려는 듯

미디어법과 관련,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던 민주당이 3일 한나라당이 제안한 4자회담을 '슬그머니' 수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제안했던 미디어법 협상을 위한 양당 4자 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미디어법이 사실상 직권상정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반영하려고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과 관련해 직권상정할 의지가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류 원내대표는 "미디어법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낸 안과 한나라당이 낸 안, 문방위에 설치되어 있던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권고한 안 등을 중심으로 단일안을 작성 중이다."고도 말했다.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도 최근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자유선진당 김창수, 친박연대 김을동, 무소속 송훈석 의원 등이 함께 한 간담회 결과 브리핑에서 "모든 의원들이 미디어법 개정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배제된 상태에서 나머지 정당들이 미디어법과 관련해 단일안을 작성하고 이 것이 직권상정으로 처리될 가능성 높아지자 민주당 내 위기감이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4자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 제1야당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