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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6-25 12: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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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자유선진당의 입김이 민주당보다 더 센 것처럼 보인다. 제1야당은 분명 민주당이지만 야당 역할은 자유선진당이 더 잘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 중심 사회통합론'에 대해 "국정 혼란의 원인은 이 대통령이 설득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도 강화가 근원적 쇄신책이라면 방향이 잘못됐다"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판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은 확실한 이념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이념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서 정부의 나아갈 바를 알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자기 이념과 같은 사람만의 대통령이 아닌 만큼 확실한 이념적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설득의 리더십으로 통합해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는 '독기'가 들어있지 않다. 비난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름 일리 있는 주장이다. 사실, 이 대통령의 '중도 중심 사회통합론'에 대한 일각의 불만을 제대로 요약해 전달했다. 이러니 이 총재의 정치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느낌이다.

자유선진당은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제대로 견제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40명이 MBC PD수첩사태와 관련해 엄기영 사장을 포함한 MBC 경영진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책임추궁은 정치권이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 사건은 이미 검찰의 수사를 거쳐 기소가 된 만큼, 지금은 사법부의 판단을 차분히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며 "정치권이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서 경영진 사퇴를 압박하는 것은 자칫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며 "언론의 자유는 질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이다."고 말했다. 이 또한 설득력이 있는 목소리로, 제대로 여당을 견제한 것이다.

이러한 자유선진당을 한나라당은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디어법과 관련,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이 내놓은 대안을 갖고 선진당과 긍정적으로 협상하는데 동의한다."며 "선진당과 합의가 이뤄지면 그 합의안을 갖고 민주당과 협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대해선 강하게 불신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날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지금 근본적으로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2월 국회 처리를 약속했다가 4월로 넘어왔고, 4월 국회 처리가 안 되어 6월 국회로 넘어왔는데, 다시 9월 국회로 넘기자고 하는 것은 속임수라며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민주당의 최근 행태를 개탄하고 있다.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23일 민주당 의원 18명이 국회 로텐더홀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과 관련, "민주당은 '식물국회'를 아예 '동물국회'로 만들고 싶은가?"라며 "국회의사당 중앙홀인 로텐더홀의 명칭을 '민주당 점거 농성홀'로 바꿔야 할 판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의무인 국회개원은 온갖 조건을 들어 거부하면서 사사건건, 번번이 신성한 의사당을 점거폭력으로 유린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아직도 지난 겨울, ‘폭력의 추억’에 취해 있나?"라고 꼬집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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