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장관 만나 “보상-대화 되풀이 안 돼…상응하는 대가 따라야”

▲ 이명박 대통령 게이츠 미국방장관 접견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한반도 주변 4강과 함께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전제적인 공동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워싱턴현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6자회담 5개국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운을 뗀 뒤 북한의 연쇄적 도발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잘못된 행동을 보상받고 다시 대화를 되풀이하는 과거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라면서 “(북한이)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배석한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UN 등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2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UN안보리 결의에 반발,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무기화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6자회담의 틀과 방식이 실효성을 잃었다는 현실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이 북한을 제외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우리나라가 이에 대한 선제적인 공동조치를 취해 북한에 핵 포기를 압박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공감한다. 북한에 대해 여러 대처방안을 변경시킬 기회라고 본다”며 “북한의 행위는 국제평화를 위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치 않을 것”이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한미양국은 더욱 확고한 동맹 아래 방어역량 및 확장된 억지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위협에 맞선 한미 동맹관계를 확인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게아츠 장관에게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일련의 도발을 감행하고 있으나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 대응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곧이어 열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접견에서 한미간 전략적인 동맹관계 강화 및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미국이 보여준 단호한 모습이 북핵문제 해결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과거방식대로 6자회담을 갖고 가는 것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북한을 뺀 5개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일치된 견해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