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06-17 00:06:32
기사수정

사회가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삶의 방식도 점점 바뀌게 되죠.
의술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수술이라면 의사가 직접 손에 메스를 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죠?
요즘에는 로봇을 이용해서 보다 정밀하고 부작용은 적게 수술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다빈치 수술로봇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다 정확하고 보다 섬세하게 - 다빈치 수술 로봇


오늘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님과 다빈치 로봇수술 방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네, 안녕하세요.


다빈치가 우리나라에 2005년에 도입되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럼 벌써 5년 정도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 생소해서 모르시는 분 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떤 로봇이고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소개 부탁드릴께요.



네, 다빈치는 외과적 수술 로봇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몸 안에 다빈치의 로봇 팔을 삽입해서 의사가 원격으로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로봇 팔은 정교하게 움직이고 떨림이 없기 대문에 섬세한 박리나 지혈을 할 수 잇습니다. 또 시술하는 의사는 입체영상을 보면서 정교하게 시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야가 굉장히 넓어지고 사각지대가 최소로 줄어 들게 됩니다. 그래서 기존의 방법으로는 매우 어려웠거나 불가능했던 시술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로봇처럼 혼자 판단하고 동작하는 로봇은 아니고 의사의 손을 대신해서 시술을 하는 로봇이라는 말씀이죠?


네, 그렇습니다. 별도의 콘솔에 앉아서 다빈치 로봇이 보내주는 입체 영상을 보면서 로봇을 조정하게 됩니다. 다빈치 외에도 수술용 로봇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정형외과 시술에 사용하는 로보닥이라는 장비처럼 계산된 각도로 자동으로 뼈를 깍아 주는 로봇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사가 원격으로 조정해서 시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IT나 BT등의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 더 좋은 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머지않은 미래에는 교수님 말씀대로 스스로 판단해서 수술하는 로봇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수술 성공율을 높이려면 로봇을 조정하는 시술자의 능력이 상당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그렇습니다.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모두 마찬가지지만 외과의사의 손에 수술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로봇을 이용해서 수술을 시행하려면 오랜 동안의 트레이닝과 임상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미 국내 로봇수술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거든요. 학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도 많고 국내에서 시행한 수술법이 교육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현재 저희 병원의 사례를 보면 한국의 로봇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일본이나 중국, 미국, 유럽 등지의 의료진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많은 수술건수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희 세브란스 병원이 그런 점에서 가장 앞서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세계적인 수준이라니 놀라운데요.
그렇다면 다빈치 로봇으로 수술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네, 요즘 트렌드를 보면 미세침습이나 비침습적 수술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우선 수술을 할 때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면 상처 부위가 작기 때문에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고, 후유증이나 합병증도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대문입니다. 그리고 수술 중에 출혈도 최소로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에는 개복수술보다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많이 사용하잖아요?


다빈치 로봇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보다 더 피부 절개도 적게 하고, 수술 부위의 시술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서 수술할 수 있는 질환이나 그런 것은 뭐가 있을까요? 아무 수술이나 다 이용할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네, 저희 병원의 자료를 보면 현재까지 신장암이나 전립선암 같은 비뇨기계 암 수술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활용 범위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서 담낭결석, 충수 돌기염, 두경부암, 위암, 자궁암, 대장암 이나 이식 수술처럼 복강경 수술법이 시행되는 모든 분야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부분의 수술이 개복에서 복강경수술로 대치된 것처럼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을 대치하는 흐름이 될 거라는 말씀같은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로봇수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시는 의사 분 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비용대비 효용성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빈치 수술 로봇을 수입해서 설치하고 수술을 할 때까지 보통 25억에서 5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로봇 팔도 10회 수술을 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로봇 수술을 받으시려면 환자 분들의 금전적인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복강경 수술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질병을 꼭 로봇수술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하십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지금은 로봇수술이 처음 도입되어 대중화 되기 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로봇을 도입하는 비용도 비싸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어서 환자 부담이 큰 수술 방법입니다. 그래서 모든 수술에 다빈치를 이용해서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선택적으로 일반적인 수술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렵거나 위험한 경우에 한해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으신 편이고요. 앞으로 국내 기술로 수술 로봇의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적인 개발, 생산이 이루어지는 시점이 되면 적은 비용으로도 로봇수술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환자분들도 고급 의료에 대한 요구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에 대한 신뢰와 장점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고가의 비용에도 로봇수술을 선택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요.


상황에 따라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중에 가장 효율적이고 유리한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대략적인 수술 비용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현재는 2시간 정도의 수술시간을 기준으로 700여 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품의 국산화가 되면 가격은 더 낮아지겠죠.


현재로서는 고가의 수술비가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시 다른 단점이 있나요?


네, 몇 가지 단점이나 제약이 있습니다. 우선 탐침관을 삽입해야 하는데 그 부위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만이시거나 체구가 너무 작은 환자의 경우에는 로봇으로 수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수술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긴급하게 수술을 해야 할 경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또 병원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수술에 비해서 장비가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큰 수술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신규로 건축 공사나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아직은 촉감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을 입힐 수 있거든요. 수술 시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럼 현재 국내에는 다빈치 로봇이 몇 대 정도 들어와 있나요?


전세계적으로 300여대의 다빈치 로봇이 수술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는 18대의 로봇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인구대비 보유대수로만 보면 전세계 3위,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로봇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 다음으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여쭤 볼께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미래의 로봇수술은 어느 정도일까요?


지금도 기술 개발이 진행 중 인데요. 시술자가 원격으로 제어하는 콘트롤에 촉각이 느껴지는 힙틱장치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수술 부위를 직접 만져보지 않아도 촉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안전한 시술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구나 로봇의 크기도 점점 작아져서 미세한 혈관 속으로 직접 로봇을 들여 보내서 이뤄지는 시술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수술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네, SF영화 속의 장면이 현실이 될 것 같은데요.
인술에 첨단 과학을 접목시킨 의술의 활약이 많이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오늘은 외과적 수술로봇인 다빈치에 대해 세브란스 병원 비뇨기과의 나군호 교수님과 말씀 나눠보았습니다.


보다 정확하고 보다 섬세하게 - 다빈치 수술 로봇


오늘은 인술과 첨단 과학이 결합되면서 의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현장을 본 것 같은데요.
하지만 병원 간의 경쟁으로 하드웨어 중심으로 치우친 의료 서비스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모든 치료의 중심은 환자라는 사실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헬스조선 이금숙입니다.

등록자 : healthchosun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327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