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봉사단체에 테러, 정당화 절대 안돼"
- 해외 위험지역 교민 위한 실효적 보호대책 지시

▲ 한승수 국무총리
한승수 국무총리는 16일 "봉사단체에 대한 테러는 반인류적, 비인도적 행위이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실종됐던 한국인 엄영선(여·34)씨가 실종 3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한국 여성이 15일 살해됐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보고받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또,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외교통상부 등 관련부처에 시신의 인수, 운구 등 후속조치 및 정확한 상황 파악에 전력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예멘을 포함, 납치와 폭력테러가 빈발한 해외 위험지역에 진출한 기업 주재원과 선교사, 체류교민 등에 대한 실효적인 보호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정부가 지정한 해외여행 금지.제한.자제.유의 구역 및 정부지시 사항에 대한 국민들의 충분한 숙지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故엄영선 씨와 국제구호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소속 봉사자들은 모두 살해된 채 15일 오전 사다지역 동부의 엘 나수르 마을 인근 산악지대에서 목동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엄씨는 작년 8월부터 사다에 거주하면서 의료 봉사를 하는 한국인 의사들의 자녀 교육을 지원했으며, 오는 8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현재, 예멘 당국은 이들을 납치.살해한 배후로 압델 말락 알 후티(Huthi)가 이끄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후티 자이디'를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2004년부터 경제적, 종교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반정부 무장투쟁을 펼치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빈번하게 외국인을 납치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들은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더불어 이번 사건과 관련, 몸값을 요구하거나 정치적 요구를 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