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 박희태 "북한 대변인처럼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한나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 강연'에서 김정일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이명박 독재자'라는 식으로 몰고 간 것과 관련해서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선동행위이다."면서 "세습정권의 대리인"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이 의원은 이어 "북한 독재정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 자리에서 "6.15 합의를 남쪽에서 이행하지 않았다고 북한 대변인처럼 얘기하는 사람이 남쪽 정치인 가운데 있다."고 개탄하면서 "6.15 선언의 전제는 한반도 비핵화인데, 그 대전제를 깨뜨린게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좌파정권 중에 북한의 제1차 핵실험이 있었다."며 "왜 그런 것은 전혀 관심 대상이 되지 않느냐?. 왜 북에 대해선 일부로 눈을 감느냐?"고 따졌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제발 오늘이라도 북한을 향해서 입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늘이 6.15선언 몇주년이냐?"라고 질문을 던지 뒤 "하도 망각 속에 사라진 합의가 되어가지고..."라며 꼬집기도 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병무청 미인도 사건'을 소개하며 '안보불감증'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정권 당시 병무청을 방문했는데, 벽면에 조선시대 미인도가 걸려있었다."며 "너무 어울리지 않아 병무청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전쟁은 없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에 따른 과잉충성이 빚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안보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면서 (이를 초래한 사람은) 역사의 혹독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공 최고위원은 "87세 고령에서 오는 심신의 허약인지 헷갈린다."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