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죽음까지 이용한 DJ, 뭘 노리나
- '反 MB전선' 형성… 민주당 정권 재창출 시도?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해 독재정권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29 재보선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역임한 정동영-신건 의원이 전주에서 나란히 당선되면서, 잠시 흔들린 민주당 내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정국을 거치며 또다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DJ는 2차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유도탄) 시험발사 준비 등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시도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북한 퍼주기'정책의 책임을 현 정권에게 돌리려고 재야좌파 운동권에서나 사용하는 '독재정권'이란 용어로 비난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DJ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중선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대북 불법송금 사건수사 등에 불만을 품었던 DJ가 노 전 대통령을 동지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린 것은 대중의 감성을 자극해 진실을 왜곡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직 대통령으로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는데도 현실정치에 개입하고 나선 것은 자신의 의도를 실현 못하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체제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며 "친북 좌파 등 반정부세력 결집을 통해 향후 민주당정권의 재집권을 노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선 정세균 대표가 제대로 된 야당 지도자역할을 못하고 있는데 민감한 이슈 등에 대해 DJ가 직접적으로 발언하고 나서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다른 편에선 DJ식 '상왕정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현 상황을 독재의 위기로 규정해 민주당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유지할 동력을 얻었다"며 "똑같은 말을 정세균 대표가 했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효과가 나왔겠느냐"고 반문하고 DJ의 영향력 확대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선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까지 '반(反) MB전선' 형성의 계기로 삼아 선동에 나서는 등 정략적인 행태를 보인 DJ에 대해 '1980년대말 상황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싶다', '민주당 지지율 상승은 착시효과'란 주장 등 역풍을 걱정하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반사이득을 얻은 데 이어 지금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얹혀 가는 분위기"라면서 "당의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민주당이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야만 한다"며 DJ의 현실정치 개입이 민주당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