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박근혜, 무관의 제왕...국민적 기대 대단"
- 여의포럼 1주년 행사서 친박계와 친분(?) 과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친박계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박희태 대표는 5일 친박복당 의원들이 주축인 '여의포럼' 1주년 기념 세미나 축사에서 박근혜 의원을 "무관의 제왕"이라고 칭송하면서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박 대표는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이미 거물이 되어서, 국회에 앉아 있지 않으면 텅빈 것 같다."며 "요즘 김 의원의 무게감을 새삼 느낀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친박계 유기준 의원과 관련, "우리 한나라당 법률구조단장을 맡아, 지난 선거에서 문제가 된 의원들을 많이 구조해줬다. 승률이 90%이상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정치의 요체는 화합이다."면서 "당 대표가 되어서 우리 친박의원들 모두를 복당시켰다."고 강조, "앞으로도 화합을 위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행사장인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을 가득 채운 친박계 의원들은 물론, 박근혜 의원 지지자들까지도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현재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일부 의원들은 박희태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박 대표 퇴진론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희태 대표와 친박계 사이의 이 같은 '친분'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2004년 천막당사 시절, 박근혜 전 대표의 살신성인으로 총선에서 40여석만 가능할 것 같았지만 120여석을 차지했다."고 회상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지금 엄중한 시기에 남의 탓 하기에 바쁘다."며 "미래보다는 과거에 매달리고, 통합 대신에 분열하고, 대의보다 소의에 탐닉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의 사실상 주인공이 되어버린 박근혜 의원은 "여의포럼 소속 의원님들이 한달에 두번씩은 꼭 세미나를 해오셨다."며 "이처럼 변치 않는 항심(恒心)을 볼 때, 더욱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박 의원의 축사 앞뒤로 지지자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최근 불화설의 가운데 있는 박근혜.김무성 의원은 이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해 친박계 의원 대부분이 얼굴을 비쳤고, 친이계 의원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