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여당, 수준 낮은 여론에 겁 먹지 말아야"
- "침묵하는 다수의 건전한 여론 알아보려 노력해야"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소장파가 내어놓은 당 쇄신 방안을 "한심한 대안(代案)"이라고 평가했다.
조갑제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한나라당이 위기의 본질을 주류파나 쇄신파식으로 잘못 진단한다면 실패는 되풀이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쇄신파, 주류파 의원들이 내어놓은 대안(代案)이란 것은 뜬 구름 잡는 격이고 인기영합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그러면서 "선동방송과 그런 방송에 넘어가는 수준 낮은 여론에 겁을 먹지 말고 침묵하는 다수의 건전한 여론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조 전 대표은 "이명박(李明博)씨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고, 한나라당을 과반수 정당으로 만들어준 보수층이 이명박(李明博) 정부와 여당에 대하여 갖는 불만과 불안을 반영한 요구사항"을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1. 제발 법대로 하여 폭력시위, 선동방송, 반역활동을 저지하고 선량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生業)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 노인(老人)들이 극렬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대로상(大路上)에서 린치를 당하여도, 대통령이 영결식장에서 봉변을 당하여도 속수무책인 정부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2. 핵(核)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하여 한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북한정권에 단호하게 대처하라. 특히 매일 수백 명의 한국인들을 개성공단으로 들여보내 잠재적 인질로 만들고 있는 정부가 불안하여 못 살겠다.
3. 인사(人事)를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하라. 애국심도 없는 TK 인사들을 중용(重用)하지 말고 박근혜 세력을 포용하라. 보수분열의 1차적 책임자는 이명박(李明博) 세력이다. 보수분열 구도가 고착되면 2012년엔 좌익이 재집권할 것이다.
4.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은 자유민주 이념을 분명히 하라. 김일성 추종자 황석영을 정상(頂上)회담에 데리고 다니고, 국가반역자 윤이상의 이름을 딴 국제음악당 공사에 1400억원의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식의 이념적 배신행위를 하지 말라.
5. 대한민국을 현대건설 회장처럼 운영하지 말라. 국가의 권위와 법의 원칙을 솔선하여 무너뜨리는 게 실용이라면 그 실용은 便法(편법)의 다른 말이다. 편법이란 법(法)을 자신에게 편리한 대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6. 自淨(자정)하라. 깨끗한 만큼만 용감해질 수 있다.
7. 전직(前職) 대통령의 되풀이되는 불행이 보여주듯이 대통령중심제는 한계에 부딪쳤다. 내각제 개헌(改憲)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권력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시작하고, 부패를 끼고 가는 한국식 정치문화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
조 전 대표는 "위의 7개항은 적어도 국민 60% 이상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