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동아일보에는 국장,부장,심의실도 없나?"
- "화장실 낙서보다 못한 수준의 욕설을 여론이라...?"

▲ 전 월간조선 대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동아일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조갑제 전 대표는 전날(1일) 동아닷컴에 올라온 '좌우 독설 공방 왜?'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 중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등도 "자살을 왜 서거라 지칭하며 추모하는가"라는 요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조 전 대표는 "화장실 낙서보다 못한 수준의 욕설, 그것도 거의가 익명(匿名)의 욕설인데, 이것을 기자가 '여론(與論)'이라고 부를 수 있나?"하고 따졌다.
조 전 대표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는 표현은 오보(誤報)이다."며 "내가 욕쟁이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여론의 뭇매'라고 표현하는 것은 욕쟁이들을 성숙한 시민으로 격상(格上)시키고, 욕설을 '뭇매'라고 미화(美化)해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나의 주장에 찬동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찬동하는 사람들의 글은 대체로 논리적이고 온건하였다. 반대하는 이들의 글은 거의가 욕설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그러면서 "위대한 민족지(民族紙) 동아일보가 어떻게 이런 기사를 실을 수 있나?"라며 "거기는 후배 기자들의 미숙성을 고쳐 주는 국장도, 부장도, 심의실도 없는가?"하고 물었다.
조 전 대표는 '자살-서거 논란'과 관련, "내가 조갑제닷컴에 써올린 글은, 언론은 기사문에서 '노무현 자살'이라고 써야지 '노무현 서거'라고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일반인들이 '서거'라고 부르면서 추모하는 것을 비판한 글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동아일보는) '자살을 왜 서거라고 지칭하며 추모하는가'라는 잘못된 요약문으로써 내가 일반인들의 추모 자유까지 비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이 글에서 "기자의 임무는 사실을 정확한 용어로 알리는 것이다."며 "기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나, '서거'라고 미화하는 것이 맞나?"하고 물음을 던졌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서거'라고 부르지 않으면 적(敵)으로 간주하는 전체주의적 공포 분위기를 만든 것은 방송이었고 여기에 동아일보 같은 보수신문까지 가담하고 있다면 상식 있는 국민들은 의지할 데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