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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6-02 07: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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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노란 표시 모자
지난 29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있었던 서울광장에서는 흥분한 일부 사람들에 의해 한 노인이 봉변을 당하는 동영상이 ‘노인 인민재판’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매체 ‘프리존뉴스’에서 촬영한 이 동영상은 3분 40초 분량이다.

동영상 속에는 노란 모자를 쓴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한 노인이 격분한 남자들에 의해 머리에 삿대질을 당하며 말로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듣고 있다.

동영상 속에는 특히 노란 색으로 머리에 가닥가닥 색깔을 넣은 한 남자가 시종일관 노인에게 반말을 하고 고성을 지르지만 노인은 끝까지 존대를 하고 있고, 영상 말미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잔뜩 널려 있는 상황도 담겨 있다.

동영상에 담기지 않은 내용에 대해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당시 서울광장에서는 '이명박 XXX, 살인자 XXX, 박근혜X도 똑같은 X' 등의 욕설이 난무했다”라며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노인이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렇게 욕을 합니까? 비리 저지르고 자살한 것이 왜 대통령 죄요?’라고 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 졌고 여기저기서 ‘XXX 알바 났다’, ‘늙은 새X가 똥오줌 못가리고 XX한다’ 등으로 시끄러워졌고 이를 본 사진기자가 현장에 가서 찍다보니 중간부터 촬영됐다”라고 설명했다.

동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견해도 좋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저런 식으로 노인을 학대하는 것을 잘못됐다”, “동영상을 실제 보니 사람들이 무섭고 소름 끼친다”, “나도 현 정부가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건 아니다”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저 노인X이 맞을 짓을 한 것”, “추모 장소인 만큼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감춰야 할 이런 동영상이 퍼졌으니 이명박 정부 퇴진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 촛불 못 들면 어떻게 하나” 등으로 우려 했다.



동영상 속 노인과 청년과의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청년 - “당신네들이 이 양반아, 나이 먹었으면 나이값을 하고... 당신들 선거하지마”

이 남자는 주위에서 웅성거리자 더 크게 들으라는 식으로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은 XXX 같은 신문이야, 이 양반아”라고도 한다.

노인 - “얘기하고 싶으면 나하고 얘기합시다”

청년 - “뭐! 얘기하라고 뭘 얘기해, 해 봐, 내가 답변 다 해 줄게”

노인 - “그래요. 우리 조용히 얘기합시다. 둘이 조용히 얘기해요”

청년 - “나는 당신을 어른으로 존중을 안 하니까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노인 -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한다고 봐요”

하지만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누가 잘해?”, “XXX가 잘해?”, “너 그거밖에 없어 새X야, 머리에 뭐가 들었냐”는 고성이 들린다.

또 몇몇 사람들은 노인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밀치고 삿대질을 하며 “나이만 젊었으면 XX놈아 죽었어”라는 험악한 말도 내뱉는다.

이에 대해 혼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군중 속에서 구경하다 여기저기서 큰 소리가 나자 ‘이런 때 나도 한 번 해 보자’는 식으로 몰려들어 단체행동을 했다는 분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기자jtem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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