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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30 1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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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도물결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9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관련, "나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동길 교수는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란 모자, 노란 풍선, 서울광장은 완전히 황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노사모 회원이 전국적으로 몇 명이나 되는지 알 길이 없지만 장례식 준비만은 완벽하였습니다."라면서 이 같이 적었다.

김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실황중계를 시청하다가 꺼버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TV 앞에 앉아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습니다."라면서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나 북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도 2009년 5월 29일의 대한민국 국민장을 능가하지는 못하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에서만 해도 40만~50만의 인파가 애도의 뜻을 품고 서울광장에, 그리고 수원 연화장으로 가는 연도에 운집하였다고 하니 전국적으로는 추모객의 수가 능히 1백만은 넘었을 것으로 믿습니다."라고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보이는 정부의 능력만 가지고는 이렇게 완벽한 장례를 치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역시 보이지 않는 정부의 조직력이 크게 작동한 것이 사실이라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방송 3사가 총동원되어 노무현 씨를 하나의 '순교자'로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장례식이 끝난 뒤에는 그 어느 누구도 노무현 씨를 비판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한마디 하는 사람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노무현 씨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다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더불어 "2007년 대선을 통해 여당은 야당이 되고 야당은 여당이 되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라며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정부가 보이는 정부보다 훨씬 능력이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의 오리알이 되는 겁니다."라고 한탄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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