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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29 12: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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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길 전 연세대학교 부총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9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과 관련해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김동길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열두 번 째 국민장이 치르어지는 날입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늘을 맞습니다. 슬픔 때문이 아닙니다. 분노 때문도 아닙니다. 다만 걱정이 앞서서 오늘 있을 장례식을 바라봅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국민장의 장의 위원장은 현직 국무총리가 맡는 것이 관례인지는 모르겠으나 식전을 집행함에 있어 뜻하지 않은 문제들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노무현 씨 밑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가 공동 장례 위원장이라니까 다소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안심은 안 됩니다."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사양한 것이 아니라 밟아버렸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봉화마을까지 문상을 갔던 정부요인들이 문상을 하지도 못하고 쫓겨 왔다는 소식은 진실로 눈물겨웠습니다."라고도 개탄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도자의 반열에 끼어있던 사람이 자살한 사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는 사람의 목소리는 한마디도 들려주지 않고 오로지 '성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같은 국민적 분위기 - 자살은 옳은 일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전혀 없고 노무현 씨의 자살은 숭고한 최후로 여겨져 애도하는 문상객이 줄을 지어 분향하는 광경은 천주교회 추기경의 죽음을 연상케 하였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런 엄청난 장례식이 오늘 열릴 예정입니다.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라며 "하늘이시여, 이 백성의 갈 길을 밝혀 주소서."라고 기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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