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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28 06: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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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집회로 변하고 있는 시청 앞 덕수궁 돌담길
27일 오후 2시경 故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 주변은 선동 분위기가 팽배하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조문객들은 길게 줄을 서서 조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돌담에 붙어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 조중동이 공모한 정치적 타살이다."라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선정적 대자보에 그대로 노출된다.

대자보 중에는 "그냥 집에 가지 마시고...낮에는 국화, 밤에는 촛불로...경찰벽을 무력화 시키고 서울시내 전역을 국화와 촛불로 뒤덮어 버리자. 제2의 6월 항쟁으로 독재타도."라는 선동 문구가 선명히 적혀있는 것도 있다.

이밖에도 "눈물이 촛불이 되고 촛불이 횃불이 되고 횃불은 봉화가 되리라" "국민은 누가 배후인지 알고 있다. 5월30일 그 이름이 밝혀질 것이다." "살인마 정권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문구들이 불타오르고 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유서 전문이 대자보 형식으로 행인들을 자극하는가 하면,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진열되기도 했다.

사진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이 고개를 들고 일본 왕과 악수하는 장면과 이명박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고 악수하는 모습을 대비시키는 것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일본에 당당한 반면 이 대통령은 머리를 조아렸다는 것을 억지로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홍보차량에 설치된 대형화면에서는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좋았던 모습들만 순간순간 돌아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서글픈 분위기의 음악이 귀를 계속 후벼댄다.

이 것만이 아니다. 분향소 주변에선 '이명박 탄핵소추 서명운동'이 활발히 벌어지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조문을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교복을 입고 있는 여중생들도 보였다. 이들은 분향을 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노 전 대통령 추앙-이 대통령 비하' 분위기에 세뇌될 수밖에 없다. 분향소 주변은 "노 전 대통령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님"이라는 맹목적 찬양과 "살인마 정권 이명박"이라는 비난으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이 곳 경찰들의 가슴에는 검은색 근조 리본이 달려있다. 하지만 "경찰은 가슴의 검은 리본을 떼라! 너희가 죽였다."라는 대자보 문구가 이들의 성의를 짓밟았다.

분향소에는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몇몇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국화 한송이는 무료라는 문구도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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