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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24 22: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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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갑작스럽게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글을 미니홈피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 화면에 조용히 묵념하는 사진과 함께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란 글을 올려 착잡하고 애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사학법 반대투쟁 등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내내 한나라당을 이끄는 야당 지도자로서 숱한 공방을 벌여온 사실상 정적관계였던 만큼 남다른 의미가 크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정계개편을 시도하며 박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거부당한 바 있고, 호남 지역주의에 빠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한 이래 각종 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연속 참패를 당하면서 정권교체직전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키도 했다.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은 사실 박 전 대표와 가치관과 정치견해 등 모든 면에서 달랐고 이 같은 관계는 지난 정권당시 매번 성과 없이 끝난 여야 영수회담에서 곧바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지어 노 전 대통령은 집권자로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천막당사에서 고군분투하며 정권탈환을 위해 한나라당을 재건한 박 전 대표에 비하면 정치적으로 패배자인 셈이다.

고질적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내밀었던 손은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외면을 받았고 최근 4.29 재보선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듯이 여전히 지역주의 구도는 타파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서거한 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우리 정치사의 중요한 시점에 큰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면서 "가치관과 입장은 다르지만 두 분 모두 원칙론자인 것은 같았고 그래서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은 어쩌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워온 아픈 우리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지역주의 타파 및 화합과 상생의 정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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