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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23 15: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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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짧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전 5시45분께 사저에서 나와 경호원 한명과 함께 봉화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오전 6시40분께 바위에서 뛰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문제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가족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9시25분께 병원에 도착, 시신을 확인한 뒤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7시20분께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보고 받았으며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이명박 대통령은 참으로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한승수 총리 주재로 장관회의를 열어 장례 절차 등 후속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여야 정치권도 노 전 대통령의 사망에 따른 후속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잇따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현재 양산 부산대 병원에 안치돼 있다가 사저가 있는 김해 봉화 마을로 운구했다.
정부는 유족들이 동의할 경우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를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린 부엉이 바위,마치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는 듯 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23일 공개한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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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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