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en, Green Grass of Home(by C. Putman)
- 도룡뇽이 어쨌단 말인가? 왜, 스님의 눈에는 도룡뇽만 보였는가?

▲ 이태준 칼럼니스트
The old hometown looks the same as I step down from the train
기차에서 내려서며 바라본 고향은 옛날과 변함없이 그대로였네.
And there to meet me, was my Mama and Papa.
날 마중나온 엄마 아빠의 모습도 보이고
Down the road I look and there runs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철길아래로 내려다보니 메리가 달려오는구나, 휘날리는 금발과 체리같은 입술!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의 푸르고 푸른 풀밭을 밟는 이 느낌 !
Yes, they´ll all come to meet me, arms are reaching, smiling sweetly
그래, 모두 날 보러 팔 벌리고 환히 웃으며 오는구나 !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의 푸르고 푸른 풀밭을 밟는 이 느낌 !
Then I awake and look around me at the grey walls that surround me
눈을 떠서 둘러보니 회색벽이 날 둘러싸고 있네
And I realize ,yeh, there was only dreaming
그제서야 꿈인줄 알았네
For there,s a guard and there,s a sad old Padre, arms in arms,
we,ll walk at the daybreak
간수와 슬픈 표정을 하고 서 있는 신부님 ! 동이 트면 팔짱을 끼고 걸어나가게 되겠지.
Again I´ll toucn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다시 한번 고향의 푸르고 푸른 잔디를 느껴볼까나
Yes, they´ll all come to see me in the shade of that old oak tree
그래, 늙은 떡깔나무밑 그늘에 놓여있는 나를 와서 보게 되겠지.
as they lay me ´neat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의 푸르고 푸른 풀밭아래 모두 모여 날 묻으면서..... (Composed by C. Putman)
***
이승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사형수의 의연함과 담담함이 참 인상적이다.
무슨 죄로 젊은 나이에 목숨을 내놓아야 했을까?
北아일랜드 독립운동하던 청년일까?
부끄러운 짓으로 목숨을 내놓을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사형집행을 바로 앞둔 사형수의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나 증오심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돌아가 묻힐 자신의 고향을 생각하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마지막 꿈에서 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메리의 얼굴을 떠올리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회상해보면서 집행시간을 기다리는 어느 젊은이의 심정을
너무도 밝게 그렸다.
어디에도 짙은 애조와 어두운 기운이 없다.
30년 전 쯤, 북아일랜드사태가 악화되었을 때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며 단식을 선언했던
'샌즈'의 義로운 죽음 역시 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北아일랜드는 영국이 아니다.'는 걸 온 세계에 자신의 죽음으로 알리겠다며
단식할 것을 공언하고 실천에 들어갔었는데 그는 공언대로 수많은 시민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었다.
당시 대처수상은 자살하는 거 안 말린다며 방관했었고........
'샌즈'의 죽음이후 큰 소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신의 죽음으로 북아일랜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효과는 있었지만 그가 바라는 독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근 30년이 지났지만 '샌즈'의 단식자살이 자주 생각난다.
어쩐지 냄비라느니 들쥐떼같다느니 하는 소리듣는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
탄핵가결되었다고 땅을 치고 통곡하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과, 60여년전의 일을 들춰내어
돈으로 보상해달라고 징징 울어대는 할머니들, 사고로 죽은 여중생의 죽음에 장장 일년 넘게
촛불시위를 벌이며 살려내라! 살려내라! 광분하는 친북반체제세력들...
웬 중인지 스님인지 도룡뇽을 살린다나 뭐라면서 100일간 단식한다고 언론이 법석을 떨고
추기경이 달려가고 총리가 달려가고 청와대, 정치권이 동조하고 종교계가 덩달아 웅성거린다.
도룡뇽이 어쨌단 말인가?
그 스님눈엔 도룡뇽만 보이는가?
죽을 사람은 죽어라, 안 말린다던 대처수상의 초연함이나, 공언했던대로 죽었던 '샌즈'나
이를 말리지 않던 가족들이나 모두 우리하고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