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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10 08: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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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원칙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박희태 대표는 최근 당 내 화합을 위해 친박근혜계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고 애썼다.

이 것이 성공하면 4.29재보선 참패 이후 떨어진 자신의 정치적 위상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의원의 두 번에 걸친 거부에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9일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석이 강하다.

박희태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몇가지 있다.

지난 6일 박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당 대표는 원내대표를 임명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말은 맞는 말이다. 사실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뽑는 것이다.

때문에 박 대표가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고 싶다면, 정치력을 발휘해 우선 당 의원들을 설득, 합의를 이끌어 내야 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홍준표 원내대표의 '특정 계파 인사를 특정 자리에 앉혀 당내 단합을 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게다가 이미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왔던 안상수.정의화.황우여 의원 등도 박 대표에게 동의 의사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의원의 입장은 당연히 '반대'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평소 '원칙'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달고 다니는 박 의원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좋다고 덥석 받아들일 리 만무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박희태 대표가 미리부터 당 내 의원들과 원내대표 출마자들을 설득 동의를 얻어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박 의원의 반응을 달랐을 것이다.

박 의원은 '당 의원들의 뜻이 그렇다면, 그 건 김무성 의원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정도로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

박희태 대표는 말그대로 당 대표최고위원이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당 의원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제일 높은 자리다. 박 대표가 이렇게 좋은 자리의 장점을 못 살린 것처럼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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