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김문수 경기도지사...'포지티브' 정치 눈길
- 친박근혜계 껴안아야,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언

▲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직접 영업용 택시를 시험 영업 운영 하고 있는 모습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포지티브 정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이런 김 지사의 최대 경쟁자는 이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친박근혜계를 껴안으라고 주장한다. 단순하게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친박근혜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김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는 "대통령은 국가의 큰~ 대~통령, 대~통합의 영수 아니냐. 새로 출발한다는 기분으로, 오늘 당선됐다는 심정으로 경선 때 앙금과 후유증을 다 털고 통 큰 행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진짜 대화합을 위해선 본격적인 화합정치를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그렇게 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고도 말했다.
사실 김문수 지사와 박근혜 의원은 정책적으로 크게 다르다. 특히 행정도시와 관련해선 상극이다.
2005년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이었던 시절 행정도시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김 지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는 '행정도시법 반대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게 일생의 최대 후회'라고도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박 의원과 특별히 각을 세우는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심지어 최근 김 지사는 박 의원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해 관심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 자링에서 이번 4.29 경주 재보선과 관련,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두둔했다.
그는 (정수성 후보가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안 하고 싶어 안 한 게 아니라, 해서 안 되면 출마를 못하니까 안 했겠지. 당내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포지티브 정치가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한편,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을 향해선 "대통령이 선거 치를 때마다 국민이 주는 보약을 잡수시고 또 기운을 내야 되는데 지금처럼 선거 때마다 힘이 다 빠져 버리면 그게 통치가 되겠냐?"면서 "지금도 쓰디쓴 뒷맛이지만 보약을 쭉 드셨다고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새로 구상해 보시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현재 외교도 국방도 다 잘하고, 경제도 이만하면 잘하고 있지 않느냐."고 칭찬하면서 "그런데 왜 정치는 이렇게 비중을 안 둘까. 맘먹고 하면 잘 할 수 있는데. 다시 한번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