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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5-01 07: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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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 6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30일 소환조사에서 불리한 신문내용에 대해선 "아니다",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유리하거나 검찰이 잘못 짚고 있다고 생각한 경우 여지없이 "그게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하는 등 검찰의 칼은 피하고 할 말 하는 전술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노 전 대통령은 소환조사 내내 전반적으로 '필요한 말'만 하는 전략을 구사했으며, 기존 입장과 다른 진술은 없었고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30일 "서면진술서에 나온 대로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며 "검사가 많은 질문을 하면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엔 "맞다", "아니다", 또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평가나 해석을 유도하는 신문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주장하며 노회한 법률가로서 검찰의 예리한 질문을 피해가기도 했다.

또한 앞서 서면답변에서 방어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대로 노 전 대통령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엔 짧게 답하고 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의 질문엔 충분히 답변했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은 인터넷과 서면답변에 밝힌 것과 같이 자신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전달돼 더 이상 논쟁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서 "중요한 것은 증거"라며 자신에 대한 '포괄적 뇌물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이 확보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더욱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아 채무를 갚는데 썼다는 언론플레이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국가예산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 노 전 대통령은 별다른 해명과 언급은 하지 않은 채로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만 강조했다.

따라서 각종 사회지도층 비리수사로 단련된 노련한 베테랑 검사들이 뇌물혐의를 받는 법률가 출신 전직 대통령과 어떻게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일지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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