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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23 18: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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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쿨 입학식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법조인 양성을 내세웠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23일 보도했다.

로스쿨이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다. 하지만 로스쿨에 어렵게 입학한 학생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회의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법학과 출신으로 지방대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윤모(26)씨는 최근 휴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윤씨는 "로스쿨에서 좀 더 심도 있고 실무적인 교육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수업도 학부 수준과 큰 차이가 없어 고시를 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문화일보에 말했다.

서울지역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김모(27)씨는 최근 사설 학원의 인터넷 동영상 강의 신청을 했다.

법과대학 시절 6학점 수업이었던 민법·상법 등 이른바 '기초 과목'들이 로스쿨에서는 2학점 과목으로 진행되면서 비법학과 출신인 김씨는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결국 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씨는 "물론 학생들이 열심히 해야 하지만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진도를 나가야 하니 수업 내용이 그만큼 알차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문화일보에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로스쿨이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로스쿨 학생들이 드나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휴학이나 자퇴에 관한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아예 휴학하고 군입대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재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로스쿨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스쿨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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