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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20 08: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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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직 대통령의 뇌물비리 수사가 정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의 청렴도는 과연 능력과 비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최근 지인들과 저녁식사에서 "30년 정치인생에서 남은 것이 무엇이냐"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져 세간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는데 서 대표는 지난 3월27일 발표된 국회의원 재산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1대 국회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6선의 중진의원으로 정무장관과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당 대표를 역임한 비중 있는 정치계 원로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서 대표의 재산은 총 1억438만원으로 공시지가 3억200만원 아파트 한 채와 예금-현금 1억1,700여만원이 있지만 생활비와 추징금 납부로 3억8,337만원의 채무가 있는 상황이다.

19일 서 대표측에 따르면 매년 재산공개 때마다 서 대표는 2억-3억원의 재산을 신고해왔는데 납부하지 못한 추징금을 작년 일괄 납부, 채무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정계 원로이자 거물급 현역 정치인이 보유한 재산규모로 보기엔 의심이 들 정도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의 전언인데, 지난달 20일 친박연대 출범 1주년을 맞아 새 출발을 다짐한 서 대표가 회한의 눈물을 흘린 것은 줄어든 재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지난 주 서 대표와 저녁을 함께 한 지인은 모임 참석자 중에서 재산 꼴찌 얘기가 나오자, 서 대표가 "여태까지 뭐하고 살았나 싶다"고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더불어 조만간 대법원 확정판결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자신의 처지 때문에 회한이 들었을 것이란 얘기가 서 대표 주변 인사의 전언인데, 그는 "1980년 정계입문 뒤 민주화와 정치 선진화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난해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천헌금 재판에 대해 "단 한 푼이라도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왔으면 억울하진 않으련만 요즘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심경을 토로했고 한 측근도 "공천헌금은 서 대표를 거치지 않고서 차용증을 쓴 다음 모두 당의 공식계좌로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청원 대표는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법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형이 확정될 경우 서 대표 본인의 의원직 상실은 물론 친박연대 존립자체도 위태롭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 일각에선 30년이란 긴 정치역정을 거친 서 대표의 재산상태는 그가 어느 정도 청렴한 사람인지를 말해주고 있지만,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아이러니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


[덧붙이는 글]
친박연대 성청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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