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건호, 증거 제시하자 번복"...거짓말쟁이?
- 500만달러 일부 시인, 더이상 부를 필요 없어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박연차 사건'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의 거짓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을 맞고 있는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건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 달러의 운용에 관여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검 중수부는 특히 "'500만 달러와 무관하다'고 했던 건호씨의 처음 진술이,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에 의해 많이 번복됐다."고 설명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검찰 입장에서 상당히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됐으며, 앞으로 건호씨를 더 부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와 건호씨가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했으며,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송금받은 500만 달러가 이와 관련해 사용됐음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공동 운영 형태인데 지배력은 건호씨에게 있고 연씨는 투자 쪽 전문가로 그 부분에서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우선, 건호씨가 500만 달러 중 250만 달러를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로 가져온 것으로 파악했다.
건호씨는 이후 미국에 있는 P사 등을 통해 우회 투자 방식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와 외삼촌 권기문씨가 연관된 회사에 수 억원씩 나눠 투자한 것으로 검찰은 분석했다.
특히 검찰은 2007년 12월 설립된 '오르고스'에 대해선 사실상 건호씨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호씨가 박연차 회장의 돈을 자신의 사업에 직접 사용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