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보수’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속에서 천불이 난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용갑 전 의원은 1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170명이 넘는 한나라당 보수 의원은 다 죽었는가”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총대를 매고 나설 사람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정부가 무엇보다도 중시해야 할 국가안보를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통령 눈치나 보면서 보신에 급급하고 전시에 꼭 필요한 서울의 성남 군사공항 하나 지키지 못하고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으니 걱정스럽기 그지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한 그는 정부가 PSI 전면참여 공식발표를 주말로 연기한 것에 대해 “오락가락 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강하게 협박하니까 겁이 나서 흔들리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이 로켓 발사한 직후 바로 PSI 전면참여를 발표했어야 하는데 이 정부는 국가 안보에 대한 철학이나 확신이 제대로 돼 있는지 걱정스럽다”라며 “더 이상 발표를 연기해서 정부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절대 안 된다”고 충고했다.
김 전 의원은 정부가 PSI 전면참여로 인한 북한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여태 북한이 협박한 대로 했으면 전쟁이 나도 수십 번은 났을 것”이라며 “북한은 고비마다 협박과 벼랑 끝 전술을 늘 펴오고 있는데 우리는 중심을 잃지 않고 대응을 해야지 협박에 밀리면 북한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보수정권은 그런 것을 충분히 감내하고 극복할 수 있는 철학이라든지 하나의 정치성을 가진 정부인데 왜 이렇게 최근에 와서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하기 보다는 미국과 직접 대화를 유도하며 동시에 이명박 정부도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켜온 대북기조 원칙이 자꾸 협박에 흔들리면 지난 좌파 정권 때의 그것을 재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핵 보유를 막는 데에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하고 이것이 지금 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덧붙이는 글]
김용갑 전의원 사진 출처: 다음 인물란에서 펌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