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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21 21:00:15
  • 수정 2023-01-25 15: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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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ROT의 시대, 무명가수 탈출을 위하여

 

 정득환 대기자/칼럼니스트


1957년 임의단체로 출발해 1959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대한가수협회에 등록된 가수의 수는 이미 일만여 명에 이르고, 지금 현재 등록된 가수의 수만도 3000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대부분의 가수는 이 밝은 시대에 어두운 무대에 서서 겨우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나는 많은 무명가수가 노래 잘하는 가수로 발전하여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계묘년 원단에 기원드립니다.

 

 2023년 현재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에 가수 등록을 한 가수의 수가 3,000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대중가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소위 히트곡을 낸 가수의 수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의 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사실 가수협회에 등록된 가수의 경우 다들 노래 부르는 기교만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가수가 노래 부르는 그 기교만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얻거나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대중의 마음을 얻고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려면 어떻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어야 할까요. 좋은 가수 곧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려면,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것이 우선인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좋은 곡을 받아 노래하는 것과 함께 적어도 무명가수라면 그것을 위해 가수로서 선결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무명가수인 이유를 찾아내어 바로 잡는 일입니다.

 

 대중의 마음을 얻자면, 앞서 말한 대로 노래를 잘 불러야 합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은 어떻게 노래 부르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것을 알기 위하여 과일의 맛에 비교하여 살피면, 노래를 잘 부른 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풋과일과 익은 과일 그리고 농익은 과일의 맛은 같은 과일이어도 우리가 느끼게 되는 그 맛은 각기 다릅니다. 맛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맛에서 느끼는 감동의 크기 또한 다릅니다.

 

 대중 속에는 독특하게 풋과일 맛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외입니다. 이들을 팬 층으로 가지는 가수는 한 때 반짝하는 반짝 가수에 머물게 됩니다. 소위 반짝 가수가 대중가요사에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팬 층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농익은 과일 맛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좋은 가수 곧 가수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그 인기를 지속하여 나가자면 노래를 부를 때 농익은 맛을 내야 합니다. 노래가 농익은 맛을 내도록 불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을 사로잡는 가수 곧 농익은 맛을 내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가수는 무엇을 연습해 몸에 익혀야 할까요.

 

 우선 좋은 음색을 갖기 위해 자신의 노래하는 자신의 노래 소리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좋은 음색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그런 요소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발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그것을 단련해 나만의 독특한 음색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발성의 좋은 음색이 노래를 잘 부르는 첫 관건인 셈입니다.

 

 다음으로 해당 노래의 리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리듬을 리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수가 리듬에 끌려가서는 좋은 노래를 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노랫말 곧 가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가사를 대중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좋은 가수는 음을 갖고 놀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음을 놓아야 할 곳과 잡고 가야할 지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음을 리더해야 합니다. 앞서 내가 한 설명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무명가수 분은 가수 김용임의 노래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살펴보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수 김용임(1966)이 처음 가요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2,000년대 초반의 노래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견가수로서 활동하던 시기, 그리고 절정에 오른 지금의 노래를 듣고 분석하면,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 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고인이 되셨지만 20년 이상 가요무대를 이끄신 김강섭 KBS 악단장님의 말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수 김용임이 KBS 가요무대에 첫 출연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녹화가 끝나고 녹화장을 나오는 김강섭 악단장님께 제가 말했습니다.

 

 “김용임 가수 노래가 많이 좋아졌지요, 단장님.”

 내 말을 받아 김 단장임이 말을 했습니다. “정말, 용임이 노래가 많이 좋아졌어요. 음의 텐션을 조정하는 능력이 배가 되는 등 노래가 최근에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그 말에 “단장님, 제가 팬 까페 게시판에 음을 잡아야 할 곳과 놓아야 할 곳을 구분하여 노래를 깊이 있게 불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라고 했더니, 단장님께서 “그랬군요, 왠 일로 노래가 발전했나 했어요.”라고 했습니다.

 

 무명의 설움을 벗고 대중을 사로잡는 가수가 되려면, 발성을 기초로 하는 음색의 탐색, 그리고 곡의 리듬에 대한 완전한 분석을 통해 리듬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리듬을 리더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 그리고 가사의 전달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음의 텐션을 완전하게 조절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때 비로소 가수는 대중을 울릴 진정성과 짙은 호소력의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그 노래는 대중들의 사랑을 이끌어 내어 무명인 당신에게 유명세를 안길 것입니다. 계묘년 원단을 맞아 더 많은 무명가수가 그 무명의 이름 벗기를 기원합니다.

 

계묘년(2023)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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