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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05 17:55:56
  • 수정 2022-12-07 22: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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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나팔산 산정기

                                                                 구담(龜潭정 기 보 

 

 

삼천리금수강산이 바다와 산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 청송군의 보현산면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진 산비아래에는 필자의 증조모님의 산소가 있다증조할아버지께서 일본제국주의에 침탈된 조국을 저항하면서 적군의 병참기지를 크게 격파하고 인적이 끊긴 깊은 산중에 잠적 하셨는데 큰 할아버지께서는 양산통도사 승려로 떠나셔서 보인스님으로 양산통도사 주지로 생을 다하셨고 작은 할아버지께서 대를 이어 주셨는데 필자의 집안 내력이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청송군 일대에서 취문선생으로 알려 졌는데 일지기 풍수지리와 옛 고서적을 독파 하셨고 총기(叢記)가 있어서 마을의 입젯날 지방쓰기는 할아버지께서 필적(筆跡하셨다.


후세를 계약하시느라고 집안에서 묘신 조상 산소는 대체로 산봉 밑의 8부 능선 아래로 모셨는데 증조할머니께서는 야산 아래 나팔산에 모셨고활 매기 라고도 불렀다


사회에서 인기가 특출한 사람이 나오는 혈로서 연예계로 빛나는 자리라서 그런지 필자와 사촌들까지도 음성이 좋아서 노래 가락이 흥을 돋우게 했다필자는 어릴 적부터 노래를 한가닥식 부르면 부엌에서 도마질 하시는 어머니께서 도마로 무를 더 힘 있게 썰어서 이웃사람들이 아들노래에 장단 맞춘다고 유쾌한 소담도 있었다.


청년기를 맞아서 다니는 회사에서 철마다 사내노래자랑이 열리면 필자는 많은 상품을 받기도 했는데 지인들의 소개로 부산의 중앙동 상가 큰길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을 다니게 되었다그 시절 부산일대에는 노래교실이 하나밖에 없었다.


노래지도 선생김 야 성 선생께서는 수많은 교습생들과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음성 고르기가 너무 예민하여 하루는 지도했던 기타를 가르쳐도 안 되는 생도의 머리를 기타로 탁 처서 파손되었다.

그래서 생도들이 그날은 풍금(옛 피아노)으로 지도했던 에피소드가 세월이가도 꿈결같이 아름답게 남아 있다.


김 야 성 선생께서는 교습생들 중에 필자와 고향이 강원도라는 교습생에게 MBC 방송국에서 MBC TV 방송이 첫 방영되어서 두 사람이 방송국 전속가수로 보낸다고 필자에게 요청하여서 얼마나 기쁜지 하늘로 나는 기분이었다


저녁나절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기쁨을 알렸는데 어머님께서 대뜸 하시는 말씀이 공부시켜 놓으니 왜 광대질 하려고 그러느냐 하셨고 아버지께서는 요즘 가수들 돈 벌어서 구두 닦는 돈도 모자란다 하는데 집안 망신시키려고 노래라니 절대 안 된다고 핀잔을 받았다.


그 날 잠 한숨 못자고 다음 날 노래교습선생님께 부모님께서 한사코 안 된다고 하시니 죄송하다고 하니 지금 할 사람이 줄을 섰는데 그러면 할 수 없지 하셨다필지는 그 이후로 노래 교습 생활을 떠났으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술이 있는 곳에는 절 까락 장단으로 노래가 빠질 수가 없었다.


대구시가지에서 외삼촌께서 음악 녹향 감상실(예육회)을 운영하셨는데 가끔 방문하여 모임에서 노래인생 나그네한 가닥 부르면 잘 부른다고 외사촌 형은 동료들을 대리고 부산까지 와서 그 노래 한번만 더 불러라 했고 울산공업단지에서 산업전사자로 근무했을 때 퇴근길에 시내 맥주홀에서 노래를 부르면 배호가 운명하신지 한해가 지났는데 삼각지 로타리를 부르니 홀의 실내마다 갑자기 모두 나와서 서로 춤을 맞추며 앵 콜 요청하여 배호노래 서너 곡을 불러야 되었다


그래서 필자 젊은 시절에는 소주방맥주홀 등에 가면 가자마자 노래를 불렀는데 나의 증조할머니의 나팔산의 활 메기 묘소의 산정기를 받아서 후손중의 외손녀는 아역연기자로 방송국의 인기가 자자했고 외손자는 어릴적 부터 섹소폰과 기타를 잘 다루어서 도별 행사나 음악회에서 인기몰이가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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