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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14 1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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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짓말쟁이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했지만, 박 회장은 이와달리 돈을 전달한 방법에 대해 상세히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4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됐던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 "일단 5만 달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건물 밖 정원으로 나가 강아지와 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모 인사에게 1만 달러를 준 방법에 대해 "골프장에서 나오면서 왼쪽 호주머니에 100달러짜리 100개를 넣어줬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인사에 대해선 "소공동 롯데호텔 38층 식당에서 쇼핑백에 든 5만 달러를 건넸다"는 식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이처럼 돈을 건넨 방법에 대해 소상히 기억하고 묘사한 만큼,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방법에 대해서도 검찰에 자세히 진술했을 것이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요구했다는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도덕적 책임은 있을 지 모르나,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신문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대질신문이 이뤄지면 서로간에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허다해, 피의자가 원하지 않으면 이를 하지 않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반박할 경우 대질신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종희 프런티어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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