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도둑놈 발
구담(龜潭) 정 기 보
우리 옛날에는 바깥출입을 하고 가정에 들면 신발을 거실이나 마루턱 입구에 벗고 맨발 이었다가 현대 생활을 갖추면서 실내화를 신고 침실에 들면 면발이었고 날씨가 싸늘해지면 잠잘 때 수면양말을 신게 된다.
어느 날 외출하고 돌아보니 실내화가 보이지 않았다 자녀들이 낡았다고 버리고 새 실내화를 갖추어 놓았다. 그런데 실내화 사이즈가 너무 작은 게 아닌가.
자녀들 나름대로 성인의 발 크기대로 산 것 같다.
필자 어린 시절 모두가 신발이 껌둥 고무신 신발이었는데 친구들 모둠이 되어 방안에서 놀 다가 헤어질 때에는 자기신발 찾느라고 분주 했지만 필자는 발이 유난히도 커서 친구끼리 바뀔 염려는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교내 운동회시절 달리기만 하면 일등이었는데 키는 보통이어서 처음에는 그런 줄 모르고 필자하고 함께 달리던 친구들이 함께 겨누는 뜀질 만큼은 피하려는 분위기였다.
한가한날 서로 발을 재보면 발바닥 길이가 2cm 정도 차이가 나니 도둑놈 발이라고 하며 놀림 받기도 했다.
발이커서 그런지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어 올렸고 필자 나이 또래들이 청년시절 역기를 들 때도 친구들이 두 손으로 간신히 들어 올렸는데 필자는 한쪽 손으로 순식간에 들어 올렸는가 하면 교내 소풍 놀이를 가면 씨름판이 벌어져도 넒은 발바닥의 힘에 견줄 자가 없었다.
그런데 어찌나 빠르다고 할까. 빠른 걸음이라. 옛날에는 포장길이 아닌 돌부리 길에서 양쪽 엄지발가락은 항상 깨어진 채 지냈다. 필자는 그렇다고 체육에 몸담는 생활은 하지 않았고 동시나 문장 만드는 글쓰기를 더 좋아 했다.
다만 지난 날 어린 시절 친구들의 웃음 섞인 도둑놈 발이라는 말이 싫지 않아 서로 웃으며 넘긴 추억이 자녀들이 새롭게 마련한 실내화가 너무 작아 신을 수가 없어서 옛 추억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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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24314한민족 문화유산 보전회 회장
박애단 회장
푸른바다사랑 운동본부 회장
해양경찰청 환경보전협의회 중앙회의원
월드뉴스 환경스페셜 집필
소상공 연합회 고문
국회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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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集 : 동트는 새벽. 여보 ! 당신은 힘. 編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