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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1 15:57:07
  • 수정 2022-04-27 21: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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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믿어도 되나.


 

윤석열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오는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0시부터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에 임하게 된다.

 

 윤 당선인(1960)은 베이비부머(1955년부터 1974년에 이르는 기간까지 출생한 자)의 일원으로 전후 세대이다. 윤 당선인은 예외이지만 이들 세대 대부분은 보리밥을 먹고, 검은 고무신을 신고 성장한 세대이다. 따라서 이들 세대는 6.25 전쟁의 참혹함과 직접 마주하지는 않았다. 그렇더라도 이들 세대는 남북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고 성장한 세대이다.

 

 이 때문에 이들 세대의 안보관은 그나마 그 이후 세대, 특히 2030의 MZ세대와는 분명히 다르다. 윤석열 당선인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성장기의 영향 탓이라고 봐도 좋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베이비부머들이 성장하던 때와는 의식주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2030의 MZ 세대 사이에는 어쩌면 건널 수 없는 강이 가로 놓여 있다고 봐도 좋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가 2030의 MZ세대가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間隙)이 있을 수 있음을 말한다.

 

 전후 세대 특히 2030의 MZ세대의 정의와 공정은 더 엄격하다. 어쩌면 지난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바로 2030의 MZ세대가 추구하는 정의와 공정의 룰(Rule)이 작동한 탓이 크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이 베이비부머들의 공정·정의관이었다면, “남의 이익을 보호하되 나의 이익도 철저히 보장받아야 한다.”라는 것이 MZ세대의 공정·정의관이다.


 이 차이가 매우 사소해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확연한 차이로 나타난다.

 

 20대 대선에서 당선인인 윤석열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득표율 차이 곧 불과 0.7%의 득표율 차로 승리한 것도 바로 앞서 지적한 차이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읽힌다.

 

 문제는 윤석열 당선인이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의 보통 국민의 생각이다. 많은 국민이 윤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 행하는 일련의 정치 행보를 두고, 우려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MZ세대의 펴가는 더 엄혹해 보인다.


 그런데 이 점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인식이 매우 낮은 것도 사실이다. 


즉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두고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성급한 윤 당선인의 정치 행보를 국민이 보았고, 곧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을 대하는 윤 당선인의 태도를 두고도 많은 국민이 또한 우려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사실 윤 당선인이 차후 대통령으로서 그의 말대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원활히 실용적 국정을 운영하자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달성하는 일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


 역대 어느 정부도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을 원활이 운영한 예는 없다.


 자연히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구하려면 윤 당선인은 일단 쓸개조차 빼놓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그들로부터 정치적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데 윤 당선인에게서 그런 정치 행보가 보이질 않는다. 당선인으로서 바쁜 일정 탓도 있겠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협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통한 접촉과 함께 이 일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아무튼 베이비부머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대학입학에 내몰린 세대로 협력보다는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입시경쟁의 강박증을 안고 성장한 세대다.


 이 때문에 이 세대는 협력보다는 내가 중심이라는 권위를 선망한다.


 겉 모습과는 달리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이런 모습이 분명 내재해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이 그 점을 대변한다.


 차후 윤석열 정부가 국정운영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바로 윤 당선인의 그 점 때문일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을 믿어도 되나.’라는 이 물음에 당신은 어떤 답을 할 건가.


 ‘믿어도 된다.’인가 아니면, ‘못 믿겠다.’인가.


 윤 당선인은 '못 믿겠다'고 답을 하는 국민이 '믿겠다'고 답하는 국민보다 많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202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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