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盧 요구에 500만 달러송금 파장 확산일로"
- 아들 건호 씨, 2007년 12월 만나 ‘돈 달라’요청… 내주 盧부부 소환 초읽기

▲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 2008년 2월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했고 사전 협의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연 씨에 500만 달러를 송금했으며 이 문제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사전 협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의 이번 진술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퇴임이후에야 알았다고 해명한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이 재임시 500만달러 송금을 먼저 요청했을 경우, 포괄적 뇌물수수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간 협의에 앞서 2007년 8월 청와대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모처에서 박 회장과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 퇴임 뒤 활동자금을 조달하는 문제를 논의했고 정 전 비서관은 논의결과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회장은 검찰 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과 사전협의에서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하는 중개역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500만달러 거래당시 노 전 대통령간 사전협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주 후반엔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더욱이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2007년 12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와 연철호 씨가 함께 찾아와 500만 달러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노건호 씨는 2007년 12월 귀국한 뒤 2008년 1월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었다.
또 연철호 씨는 2008년 1월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인 버진아일랜드에 주소를 둔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했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직전인 2008년 2월 22일 박 회장의 홍콩 금융계좌를 통해서 연 씨의 계좌로 500만달러가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이와 별도로 박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아 노 전 대통령측에 전달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수수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양숙 여사에게 돈이 간 부분은 어제(7일)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진실이 뭔지 밝혀보겠다”고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송현섭 프런티어타임스 기자 21csh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