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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20 16:58:21
  • 수정 2022-03-03 00: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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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환 논설위원


안철수 후보,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선언


안철수 후보의 길, 정치인으로 옳지 않은 길 가지 않아야.

대선 완주해 정치인으로서의 신조 지켜야.

 

안 후보,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며, 지난 13일 대선후보 등록을 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했던 후보 단일화를 철회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긴급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더 이상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이 같이 밝힌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제20대 대선 후보 등록 일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 주자인지를 가리는 국민여론조사 경선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윤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여론조사경선방식에 대해서는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단일화 주제로 한 때 여의도 정가가 들썩 대기는 했지만, 국민의당 측의 유세단 사고로 더 이상의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단일화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은 발언들이 있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대선비용 때문에 종래 후보직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는 늬앙스의 발언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모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의 실익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안 후보가 들으면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연이었다.

 

 윤 후보 곧 국민의힘 쪽에서 적극 단일화 의지가 있었다면, 이준석 당 대표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있어서는 안 될 발언들이었다. 


어쩌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는 대선후보 지지도 정도를 고려하면, 단일화 없이도 윤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이준석 후보의 자신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올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정치지형에 대한 잘못된 해석 때문이 아닌가한다. 왜냐하면 한국정치의 지형 상 이번 대선 역시 진영선거로 최종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점은 지난 제19대 대선 후보들의 득표율에서도 그런 경향을 나타냈다. 즉, 제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1.1%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24.0%, 안철수 후보가 21.4%, 유승민 후보 6.8%, 심상정 후보 6.2%의 득표율을 보인 점이다. 


각 후보들의 득표율을 정치성향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 소위 민주당 중심의 진보진영의 경우 문재인 후보 득표율에 중도표(안철수 득표율)의 50%를 더하면 51.8%로 이고,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홍준표의 득표율과 유승민의 득표율 그리고 중도표(안철수 득표율)의 50%를 반영하면 41.5%에 달한다.


 제19대 대선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로 열린 대선임을 감안하면, 진보진영이 겨우 10% 정도 더 득표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역시 이번 대선의 결과를 가를 중요한 변수이다.

 

 아무튼 안 후보는 이 날 자신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윤 후보께서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면서, “단일화가 진행되지 못한 책임이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했다. 


특히 안 후보는 “심지어 저의 당의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 설과 경기지사 대가 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모리배 짓을 서슴치 않았다.”며,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이런 점을 포함해 “지난 1주일간 국민의힘은 자신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무 대응하는 한편 진정성이 있는 단일화 의지를 내 보이지도 않았다.”며,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며, 더 기다리는 것은 안 후보 자신과 자신을 아껴주는 당원 동지들과 전국의 지지자분들 모두에게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안 후보는 “이제 불필요한 단일화 논쟁은 접고, 미래정책을 위해 힘쓰겠다.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히 가겠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며,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행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는 안 후보의 신조(결기)는 그가 옳은 정치인으로 성장했음을 보여 주는 한편 이 땅의 정치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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