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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향년 90세로 자택에서 타계하다. - 한국의 역사를 바꾼 전 대통령 전두환, 고독한 저승의 길로 나서다. - 서러운 길, 아름답게 가시라.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기사등록 2021-11-23 20:55:05
  • 수정 2021-11-25 18: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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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형년 90세로 자택에서 타계했다. 


"서러운 길, 아름답게 가시라."



한국의 역사를 새로운 역사의 시대로 이행시키는 초석을 놓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8시 30분 경 향년 90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타계했다.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이 타계한 이날은 그의 오랜 친구로서 동지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타계한지로부터 한 달 여만이다. 특히 이 날은 33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로부터 9달만인 1988년 11월 23일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강원도 인재군에 위치한 백담사로 자신이 권좌를 물려주었던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강재 유배를 당한 날이기도 하다. 권력을 다투는 정치의 장에서 인간 사는 이렇듯 비정하다.


 전두환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제11대(1980.8.27.-1981.2.24), 제12대(1981.2.25.-1988.2.24.) 대통령으로서 8년여의 집권기간 동안 국가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잘나가던 일본경제가 장기복합 불황에 빠져들던 때, 한국경제는 3저호황을 발판으로 하여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내 연 평균 8%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의 중심에 전두환 대통령의 성정이 있있다. 즉, 전두환 대통령기의 경제적 성공은 그의 성정에서 나왔다.


 79년 10월에 일어난 소위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은 그 해 한국경제를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뜨렸다. 바로 그 위기의 늪에서 한국경제를 살려낸 이가 바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군사전략가 경제전문가에게 경제정책을 맞김으로써 한국경제를 재도약 속에 들어서게 했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 이외에도 전 대통령은 움켜쥐고 지속할 수 있는 권력을 놓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87년 체제 등장의 초석을 놓았고, 이 초석을 발판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34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87년 체제'를 등장시켰다.


 전두환 대통령이 물러나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19대 문재인 대통령 퇴임이 96일 남은 지금까지도 87년 체제는 지속됙고 있다. 무려 7번이나 대통령이 바뀌었는데도 87년 체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분명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바뀌도록 하여 역사의 대전환을 부른 큰 공을 세웠다. 물론 집권과정에 발생한 5.18광주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점과 집권기에 부당한 정치자금을 조성한 점 등은 매우 부적절하고 잘 못됐다. 더 나아가 이 승을 떠나기 전에 해당 문제에 대한 대국민사과에 나서는 등 마음을 활짝 열어 보여주었다면, 그 누구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무덤에 침을 뱉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전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끝 내 큰 마음을 열어 보여 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역사의 시대의 초석을 놓은 그 위대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대통령은 범 국민적 비판과 비난 속에 서 있다. 특히 이 승을 떠나는 마당임에도 정부나 국민으로부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향 합천 대가천의 물이 왜 맑은 지 한 번 생각했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삶이 달라졌을까. 아무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시대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쌓인 역사가 한다. 이제 우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역사에 묻어야 한다. 그의 무점에까지 침을 뱉는 것은 국민으로서 폐륜적 행위라고 하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타계를 대하며 나는, 생각한다. 나뭇가지에 걸려 바람이 방향을 바꾸듯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삶 또한 79년 10.26사테를 맞아 바뀌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란 게 늘 그렇게 결정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늙은 국화가 애닯은 듯 전두환 전 대통령 떠나는 길을 배웅한다, 서러운 길이지만, 아름답게 가시라.


 그 늙은 국화 옆에 서서, 묵상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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