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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08 0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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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로비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의혹의 중심에 서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디어 불법자금을 수수한 사실을 실토했다.

노 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청와대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이날 불법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데 대해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면서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지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혹시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사는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을 뜻한다”면서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조사에 응해 진술할 것이며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 순순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또 자신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와 박 회장간 500만달러 거래사실에 대해선 “퇴임이후 사실을 알았으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별히 호의적 동기가 개입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제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란 점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고 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면목이 없다”고 사과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송현섭 프런티어타임스 기자 21cs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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