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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06 15: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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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미 연방 3선 하원의원 및 켈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시 시장,'현' 프런티어타임스 회장
요즘 한국사회 전반의 상황을 보면 착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일들만 가득해서 슬프고 허탈하다.

젊은이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고, 건설업은 하루에 1백개씩 문을 닫고, 택시 기사들, 재래시장들, 식당업의 어려움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서민들을 상대로 별의별 도둑질과 사기가 늘어나고 생활고에 부대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장들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나라 중에 가장 높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마당에 정치권은 아무개 실세가 귀국해서 발끈 지형을 흔들어 대고, 공천을 받아 대통령에 출마했던 어떤 인사는 귀국해 이젠 국회의원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희한한 검은돈 비리가 터져 나왔다.

천문학적 액수의 검은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멀끔이 쳐다보는 수십만 명의 자영업자들,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리면서 당장 내일을 걱정하는 이들의 입에서는 “개새끼들”이라는 욕이 안 나올 수 없다.

미국에선 얼마 전 엄청난 보너스를 받은AIG 간부들 집에 이들을 쏴죽이고 그 가족들도 모두 몰살시킨다는 위협전화가 쇄도해 이들의 집 주위에 24시간 무장 경찰이 경계를 서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몇 억씩 꿀꺽 삼킨 정치판을 멀건히 보고 혼자 가슴을 치며 화를 삭이다가 결국은 이 더러운 세상, 차라리 목숨을 끊고 싶다는 선량한 국민들을 정치권은 언제까지나 계속 희롱할 것인가.

왜 우리 정치판 주위엔 남의 돈을 그냥 먹는 파렴치한들이 넘쳐나는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많은 수가 영웅으로 역사에 남아있건만 왜 우리 한국엔 영웅으로 존경할 만한 전직 대통령이 없나? 노태우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모두 감옥에 들락거리는 초라한 말년을 보냈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임기 말에 아들들이 감옥을 들락거렸다.

그러더니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마저 그 형이 감옥에 들어가 앉아 있는 이런 몰락한 모습을 바라봐야 하게 됐다. 도대체 돈을 얼마나 쉽게 벌었으면 몇천억이나 되는 거액을 그처럼 쉽게 검은 돈으로 바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달에 3백만원 버느라 땀을 흘리는 서민들이 1천억을 벌려면 적어도 1백명이 3년 반을 죽어라고 일해야 한다. 돈을 갖다 준 놈은 누구며 돈을 먹은 놈은 누구인지, 왜 주고 왜 먹었는지 이 기회에 국민에게 모두 밝혀야 한다. 이처럼 왔다갔다 한 돈의 얼마가 국민의 혈세였는지 알 권리가 있는 국민들에게 반드시 자세히 알려야 한다.

더욱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 심문하게 될지도 모른다니 이런 창피가 어디에 있는가. 이른바 386세력이 중추가 돼 개혁 정부, 참여정부를 외치며 과거의 부패를 공격하고 “나는 깨끗하다” 며 강남의 부자들을 공격하던 이들, 청와대 안에서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하던 민정수석과 청와대 밖에서 대통령의 측근이라던 현직 국회의원들이 모두 걸렸다.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시골노인 (형 노건평 씨) 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주지 말라" 는 모욕적인 노 대통령의 공개발언에 너무도 창피해 자살한 사장은 나도 잘아는 분이었기에 슬픔이 더욱 깊었고, 노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도 깊었었다. 이젠 다 지나간 비극인줄 알았더니 바로 그 시골노인이 회사인수 합병에 깊이 개입해 검은 돈을 받고, 여당 인사들의 선거에까지 깊이 간여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

그 뿐이 아니다. 개혁 정부의 주축이던 민주노총 간부는 성폭행을 범하고 이를 은폐하려고 이번엔 전교조와 합작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은 또 있다. 바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묵살하는 정치권 인사들이다.

미국에서 검찰의 소환을 우습게 알고 무시해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보라. 게다가 1억 미만을 먹은 정치인들은 불구속한다고 검찰이 밝혔다니 9천9백만원 먹은 사람은 괜찮다는 건가. 이런 어거지가 어디 있는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는 지금 대단하다. 60%가 넘는다. 아마도 그가 백인이었다면 그 인기는 80%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미국민이 합심해 경제를 살리자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일찍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제네럴 모터스 (GM) 사장을 경질토록 한 오바마의 과감한 정책은 (역사상 대통령이 대기업 사장을 권고 파면시킨 예는 없었다) 다수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공화당은 정부가 경제까지 통제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지만 오바마의 인기는 확고하다. 현재로서는 오바마는 미국의 영웅이고, 전세계의 영웅이다.
역사는 오바마를 영원히 영웅으로 기록할 것으로 믿는다.

나는 공화당 출신이라서 처음에는 오바마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게 호감이 갔다. 종종 오바마의 기자회견을 볼 때 즉흥 질문을 받고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자세히 밝히고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하는 태도가 맘에 든다.

대한민국은 이번 기회에 모든 비리에 대해 정확히, 그리고 시원하게 국민에게 밝혀주길 바란다. 과감한 정책을 펴 투명하게 실천하면 이명박 대통령도 오바마에 버금가는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 주위를 잘 살펴보고 돈 먹는 비리 따위는 가차없이 처벌해 주길 바란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검은 돈을 불법으로 착복했다던가 그 아들 또는 형제가 검은 돈을 불법으로 먹고 감옥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는 지난 번에 있었던 국회 내 난동보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더 창피스럽게 느껴진다.

<김창준 프런티어타임스 회장 hyunnew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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