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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5 22: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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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세계

 

* 유사 이래 平時나 戰時를 막론하고 상대 적국의 사정을 알아내려는 이른바 첩보 수집 활동은 오늘 날에도 쉴 새 없이 이루어 지고 있다.최근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으로 영일이 없을 텐데 다른 한편에서는 첩보전쟁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휴스턴 주재 중국영사관이 스파이센터라는 미국 당국의 지목을 받고 폐쇄 조치되었다.  이에 질세라 중국 당국도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을 문을 닫게 했다. 공개리에 진행된 상호 보복 조치인 것이다.  


특히 미 FBI는 간첩혐의로 수사 중인 중국인이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에 숨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노출된 간첩활동 혐의자들에 대한 즉각 체포가 어려운 이유는 간첩혐의자가 영사관에 숨어 있으면  미 당국자, 소방관, 경찰, 등이 영사관에 진입하지 못하게 돼 있다. 


196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체결된 ‘외교에 관한 빈 조약’ 때문이다. 빈 조약 22조는 ‘공관 지역은 불가침이며 공관장의 동의 없이는 공관지역에 들어가지 못 한다’고 돼 있다. 조약은 또 국가 간 무력 충돌로 외교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에도 외교관과 공관에 대한 보호를 규정하고 있다. 이 조약에는 미국, 중국 등 192개국이 가입돼 있다. 


이렇듯 노출되어 있는 공관원의 첩보 수집 활동도 치열한데 신분을 위장하거나 감춘 비노출 공작원의 첩보 공작활동은 생사를 초월한 활동의 은밀함과 치열함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이유가 중국의 ‘간첩’행위 때문이라고 밝혔다. 첩보 수집 활동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인공위성에 의한 첩보수집, 휴민트(Humint 인간의 수집)방법 등 상상을 초월한 방법 등이 쓰여 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첩보와 정보를 혼용해 쓰지만 첩보와 정보는 엄연히 다르다.


첩보는 정보화된 사안의 이전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정보는 첩보로 수집된 내용을 본부의 분석관들이 종합해 생산한 것이 정보다. 이 정보를 정책 입안자들이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지구촌이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로 하나가 되어가면서 정보요원에 의한 첩보 정보수집활동의 중요성과 그 가치에는 이의가 없다. 인터넷 해킹 등을 통한 정보수집이 요원에 의한 수집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요원의 목숨을 담보한 피와 땀에 의한 공작활동으로 획득한 정보의 질은 해킹보다 더 낫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그 중에서 미인계는 아주 오랫동안 쓰였던 공작 수법이지만 그 효과는 아주 치명적이다. 


어느 나라이든 권력자들과 정보기관원들이 매력적인 여성에게 끌리는 인간 본능이 사라지지 않는 한 Honey trap(미인계)에 따른 첩보 정보수집활동은 첩보 세계에서 계속 쓰여 질 것이 분명하다. 세계사를 깊이 있게 살펴보면 미모의 여성 SPY 활동과 그 기여도가 적지 않게 나온다. 예를 들어 보겠다. 여기에 우리나라 여성 스파이도 포함된다.

 

 해방직후 남한에서 수집한 첩보를 북한에 전달한 ‘김수임(金壽任)’이라는 여성 SPY다. 1911년 경기도 개성출생인 그녀는 이화여자전문학교(지금의 이화여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서울대 법과를 나온 ‘이강국’이라는 공산주의자와 열애에 빠졌고,다른 한편 미군정청 헌병대장 ‘페어드’ 대령과는 동거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남한에서 공산주의가 불법화되고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일제단속이 이루어지자 이강국이 1952년 월북할 때 페어드 대령의 전용차를 이용해 이강국을 무사히 월북시킨 것이다. 그 후에도 북한의 이강국의 지시로 김수임은 꾸준히 첩보와 정보를 수집해 북에 보내는 등 간첩활동을 해왔다. 


김수임의 이런 반국가적 간첩활동은 끝내 남한 특별수사본부에 체포되었고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어 1950년 6월15일 총살형이 집행되었다. 한국의 마타하리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수임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의 이름은 김원일이다. 교수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부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머니의 성을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젤러 Margaretha zelle)는 1876년 8월7일 네덜랜드의 레바르덴 출신으로 장교와 결혼해 자바와 스마트라에서 살았다. 첫 번째 결혼은 이혼으로 끝내고 1905년 파리로 돌아온 그녀는 레이디 매클라우드란  이름으로 무희로 활동했다. 


그녀는 그 후 마타하리(태양이라는 뜻의 말레이어)로 이름을 다시 바꾸고 제 1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 스파이로 활동하다가 프랑스 정보기관에 체포되었고 1917년 7월24일 군사재판에서 사형 선고 받아 10월15일 파리 근교에서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여성 스파이들의 특징은 뛰어난 미모 몸매 사교술 등 남자라면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Honey Trap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픅히 마타하리는 Sex를 주무기로 목표 남성에게 접근했던 여성스파이 였다.

 

루스 쿠친스키(Ruth kuczynski) 독일 출신. 중국 공산당 지하조직에서 활동하다가 소련 군정보기관인 GRU에 포섭되었다. 쿠진스키는 영국에서 활동할 당시 원자폭탄 SPY 클라우스 폭스(Klaus Fuchs)의 핵심 접선책으로 핵무기 기술을 소련으로 빼돌린적도 있다. 

 

세기의 spy로 알려저 첩보 매니아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 소속의 엘리 코헨의 전설 같은 얘기다.이스라엘 북쪽과 시리아 남쪽에는 골란고원이 있다.


해발 1000m에 자리하고 있는 골란고원은 평지 같은 모양으로 넓은 운동장을 방불케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골란고원은 시리아의 영토다. 이 골란고원에서는 이스라엘을 한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시리아로서는 이스라엘을 제압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시리아는 이 골란고원에 작종 첨단 무기 등을 배치해 놓고 늘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현실적으로 위협하는 이 골란고원의 군사 상황은 이스라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첩보기관 모사드는 이집트 출생의 유대인 엘리 코헨(Elie cohen)이라는 30초반의 젊은 사람을 공작원으로 선발해 골란고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명령했다. 

 

엘리 코헨은 시리아로 직접 침투된 것이 아니라 멀리 아르헨티나로 가서 신분을 세탁한 것이다. 시리아 계통의 아르핸티나 인의 가구 무역상으로 신분을 위장한 것이다.  그리고 큰 돈을 번 것으로 소문을 냈고 시리아에 대한 애정과 모국에 대한 향수를 숨김 없이 발설하고 돈도 잘 섰다.  


이런 엘리 코헨의 언행은 시리아 정보기관에 체크되었고 끝내는 시리아로 오라는 초청을 받은 것이다. 이른바 장지적인 공작이 성공한 것이다.  시리아에 입국한 엘리 코헨은 군 장교들을 포섭대상으로 삼았고 거액의 방위성금도 헌납하고 군 장교 부인들에게는 고급 목걸이 등을 선물하는 등 군의 신임을 한 것 얻은 것이다. 


그리고는 군의 대령급의 안내로 골란고원을 방문한 것이다. 그리고 마음대로 촬영도 했다. 이렇게 수집된 골란고원의 군사정보는 모사드에 타전되었다. 그러나 너무 자주 타전한 것이 1965년 결국 시리아 방첩망에 걸려든 것이다. 


체포된 엘리 코헨은 다마스쿠스 광장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교수형으로 집행되어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후 1967년 5월에 발발한 제 3차 6일간 중동 전쟁에서 골란고원이 이스라엘군에 손쉽게 점령되었고 이스라엘 영토로 편입된 것이다. 


단 한명의 공작원의 애국적인 희생이 이스라엘를 구한 것이다. 이스라엘정부는 엘리 코헨을 국가적인 인물로 그에 관한 행사를 가져 그를 기렸다.

글: 이팔웅 논설위원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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