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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01 23: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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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상득의원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무슨 이유로 4.29 재보선 경주에 출마한 친박 정수성 후보에게 후보사퇴를 얘기했을까?

정수성 후보는 3월 31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낮 12시45분쯤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는 연락이 왔고, 그날 오후 8시에 경주 일식집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 의원이 그 자리에서 후보사퇴를 권유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며 "이 문제에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관여됐는지를 경주시민에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말은 얼핏, 이상득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정종복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수성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아무리 정종복 후보를 도와주고 싶더라도, 한나라당 중진의원인 이상득 의원이 자기당 소속도 아닌 무소속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는 게 너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상득 의원이 정말 정수성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면, 사퇴에 따른 대가를 제시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정수성 후보를 직접 만난 이명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퇴를 종용했다면 자리를 준다든가 약점을 잡아 구속시킨다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1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규 의원은 특히 "'당신이 당선이 되든 떨어지든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된다. 당선되면 친이.친박 갈등은 깊어지고, 떨어지면 언론은 박 전 대표의 영향력 상실이라고 쓸게 아니냐'라고 말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상득 의원은 "정씨가 먼저 만나자고 요청해와 이 의원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보라고 보냈을 뿐이다."고 자신이 정수성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음을 극구 부인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이상득 의원이 정치 선배로서 조언한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 정치의 수치이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강력 비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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