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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3 22:31:49
  • 수정 2020-06-02 2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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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의 美中 신냉전 trap    


남중국해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신(新)냉전 시대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최근 남중국 해역에서 미. 중 간 군사 움직임이 부쩍 늘어나면서

우발적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국가전략은 해양국가로 발 돋음하고 대양 진출로의 길목인 남중국해가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에 남중국해 지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해양진출을 막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바로 남중국

해이므로 이 해역의 차단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이것이 양국 갈등

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남중국해는 어떤 해역인가?


면적만 124만9000평방km,  길이 3000km,  너비 1000km,  수심 평균 4000m,

이며 가장 깊은 해역은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으로 수심 5420m에 달한다.  


이들 지역은 서태평양에 속해 있는 해역으로 북단은 타이완 해협으로 동중국해와

연결되며 중국 본토의 연해에는 하이난 섬 외에 많은 도서가 산재해 있는 전략적

바다의 요충지이다.  


최근 이 해역 해저에는 많은 량의 유전이 있는 것으로 전문

기관의 발표가 있자 동남아의 이 해역  인근 국가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배경을 보면,

중국은 그동안 대륙국에서 20세기 들어 해양 입국으로의 국가전략 목표를 바꾸

었다.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해상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다에서 작전할 수 있는 능력 없이는 국가 이익도 보호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그 후속 조치로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국력을 쏟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중국해부터 확실히 장악

하고 중국의 앞마당(midland sea)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중국의 이러한 야심찬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이 해역에서의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이 중국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남중국해 동사(東沙)군도를

침공해  점령하는 시나리오의 대규모 상륙공격 군사훈련을 중국이 진행할 계획

이라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이 대만동북부를 통과해 남중국해까지 가서 훈련을

실시한 뒤 다시 대만 동북부를 지나 북상하는 등 무력시위를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좌시할 미국이 아니다. 미국의

전략가들은 남중국해를 ‘아시아의 지중해’라고 부르며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전 세계의 해양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남중국해의 패권을 중국에 내

줄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의 앞마당인 태평양을 중국의 대양 진출에 길을 열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쯔유(自由)시보에 따르면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 B-1B 랜서 초음속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14일 타이완

동부 해역 상공에, 12일에도 B-1B 2대가 동중국해까지 진출하는 등 5월에만

6차례에 걸쳐 대만 동쪽 해역까지 비행해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한편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추(環球) 시보 편집장은 8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압박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의 핵무기를 1000개까지 증가해야 한다며 대만과 남중

국해 갈등이 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1962년 10월 소련이 쿠바에

100여기의 핵무기를 배치한 것을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 사이에 핵전쟁 직전

위기까지 진입했으나 당시 케네디대통령은 한발 물러서 해상 봉쇄로 전략을 바꾸어

결국 소련이 쿠바에서 핵무기들을 모두 철수한 것으로 종결되었다. 


핵전쟁만은

피했다  남중국해에서 위기가 고조되면 미국은 쿠바 미사일 위기 때의 같은 위험이

발생하드라도 이를 감내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 중 간 심각한  군사대치 사태가 일어나 서로 물러서지 않는 것은 결국 핵 방패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해상에서의 무력 충돌을 극력 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남중국해를 중국의 의도대로 지배할 수 있을 것인가?


적어도 중국의 해군력이 미국의 해군력을 훨씬 능가할 수 있을 때 가능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금세기 내에 그것의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남중국해를 비롯한 스프래틀리 군도도 분쟁 중에 있으며 중국은 이 해역에서

무력을 동원해 동남아 약소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1988년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베트남과 중국이 부딪혔다. 이 충돌은 스프래틀리 해전

또는 존슨 남 암초 학살 사건으로 알려졌다.


막무가내로  중국이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초소를 세우고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라는

근거를  내세워 스프래틀리 군도 영유권을 주장하려 하자 베트남은 무장 함정을 보내

중국에 대항했다.  


인근 존슨 남 암초에 상륙한 베트남 장병들은 중국 침략에 항의해

베트남  국기를 계양했다.  그러자 중국 전함은 베트남 장병들에게 대구경 대공포로

조준 사격해 장병 60여명을 살해했다.  


이렇게 무력 사용도 서슴치 않는 중국이 동남아

시아 국가들로부터 빼앗은 암초들을 보면,     

   

1.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 베트남으로부터 강제 탈취.

2.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 -- 필리핀으로부터 탈취.

3.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베트남으로부터 탈취.

4.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라자오)  -- 베트남으로부터 탈취.

5.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  -- 베트남으로부터 탈취.

6.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  -- 베트남     

7. 휴즈 암초(중국명  등먼자오)  --   베트남     

8. 스카버러 암초  --   필리핀으로부터 탈취.


중국은 이렇게 모두 8개의 암초들을 탈취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8개의 암초 중에 6개의  암초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포함된 암초들이다.    

남중국해는 경제의 젖줄로 자원, 상품, 원유 등의 중요한 무역 수송로 기능하고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의  원유 수송도 이 해역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태평양 및 서태평양까지 지배하니까  중국이 여기에 반기를 든 것이다. 적어도

남중국해만은 자기들의 앞마당으로 지배해야겠다는 것이다. 이러니 중 미의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튼 중국이 끝내 남중국해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지 않으면

최소한 국지적인 해상 전투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글:  이팔웅 논설위원.   202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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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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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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