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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22 13:05:59
  • 수정 2020-04-05 2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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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팔웅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21세기는 물분쟁 시대



* 3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석유보다 분쟁 폭발성이 매우 강 한 물질이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케네디(john. f. kennedy)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두 개의 노벨상을 받을 것이다. 하나는 노벨평화상이며 또 하나는노벨과학상이라고, 예언적인 선언을 한 바 있다.


오늘날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국가 간 물 전쟁 위기와 물 부족의 심각성을 이와 같이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것이다. 당시는 60년대초니까 물에 대한 미래를 예견한 케네디의 말에 주의 깊게 귀 기울인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케네디의 예언이 오늘날 적중하고 있다.


3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물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유한한 자원이다. 21세기에 지구촌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핵이나 미사일 등의 대량 살상무기는 물론이지만 더 큰 문제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물 부족과 기후 온난화 등 환경 재난이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는 담수(마실 수 있는 물) 확보를 위해 국가 간 전쟁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 등 물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70억 인구 가운데 약 12억명이 수자원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25억명은 기본적인 위생보건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우리도 해마다 적잖은 가뭄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직은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 부족은 사막의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이제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의 1인당 물 사용량은 독일인의 3배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물 쓰듯´ 이란 말도 있지만 물에 관한한 아직도 펑펑 쓰고 있다. 하지만 유엔 등 세계기구는 우리나라를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다.

참으로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막상 닥치면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70mm로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이 강수량중 20% 정도만 가두어 쓰고 나머지는 바다로 흘려보내거나 땅속으로 스며든다. 그러나 강수량의 30% 정도만 가두어 둘 수 있다면 물 부족 현상은 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무튼 물은 이제 우리 코앞에 닥친 문제로 인식해야하고 물 쓰듯 한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할 시기다.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후와 관계가 깊다. 20세기는 석유가 분쟁의 원인이었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시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는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의 50여개 국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 전쟁은 두 나라 이상의 영토를 흐르는 강을 놓고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강이 세계에 214개나 되며 이를 두고 이른바 다국적 강이라고 부른다. 50여개 국에 걸쳐 있는 다국적 강 유역에는 세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다국적강을 가지고 있는 국가일수록 하류에 위치한 국가는 상류에 위치한 나라가 물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거쳐 흐르는 요르단 강이다. 3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것도 사실은 물 전쟁이었다.


67년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인 단에(지금은 이스라엘지역)댐을 건설하려 하자 강이 마를 것을 우려한 이스라엘이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3차 중동전쟁을 촉발시켜 저지한 것이다.


대규모 예산책정이 어려운 개도국들은 기존의 수원지라도 선점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전쟁 위기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물은 석유보다 분쟁 폭발성이 훨씬 강한 물질로 21세기에 가장 다급한 문제는 물이다.


물은 석유와 달리 대체자원이나 보완할 수 있는 자원이 전혀 없는 자원이라는 속성 때문이다.


[이팔웅 논설위원] ad2816@naver.com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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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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