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01-14 22:26:29
  • 수정 2020-01-30 15:17:50
기사수정


▲ 이팔웅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핀랜드화

* 핀랜드화(Finnlandisierung)20세기에 핀랜드가 러시아의 압도적 영향 아래 주권의 손상을 입으면서 생존한 경험을 핀랜드화라고 말한다.


강대국과 이웃한 약소국은 항상 불안하다. 강대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강대국에 양보해야 한다. 그래서 강대국을 이웃으로 둔 나라는 핀랜드가 걸어온 길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독일 정치학자가 역설한다.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반도에 지금 중국의 어두운 그림자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드리우고 있다.


소련이 이웃이라는 가혹한 환경에 적응한 핀랜드의 경험이 중국이라는 새로운 한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인가? 핀랜드는 소련으로부터 당한 곤혹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3911월 소련의 무리한 요구를 핀랜드가 거절하자 소련은 핀랜드를 무력 침공해 이른바 ‘겨울 전쟁’을 일으켰다. 핀랜드군은 패전했다. 핀랜드는 소련과 이런 전쟁을 두 번이나 치렀다. 194036일 소련의 강압적인 요구로 정전협정을 체결한다. 그 내용을 보면,


* 핀랜드 영토의 12%를 소련에 할양하라면서 살라지방의 바렌츠 해의 킬라스타얀사렌토 반도, 핀랜드만의 섬 4개를 소련에 넘기고, 또한 항코반도도 소련의 군사기지로 30년동안 조차한다. 이로써 제1차 겨울 전쟁은 종결되었다.


* 19416월 독일이 소련을 공격하자 독일편에 선 핀란드는 소련과의 전쟁에 휘말렸다.

* 1944년 독일군이 패전하자 핀랜드도 패전국으로 소련과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핀랜드는 이 조약에 따라 핀랜드 동쪽 영토 2만평방km를 소련에 활양 했다. 핀랜드 영토가 12%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소련의 통제를 받아야 했으며 소련이 승인하는 정당들만이 정부에 참여할 수 있었고 특히 대통령이나 각료의 인선에는 소련의 사전 승인이 필수다.


그래서 1944년 이후 소련에 대한 두려움과 굴복이 온 핀랜드 사회를 덮었다. 또한 소련이 핀랜드의 언론을 검열하지 않았지만 소련이 싫어할 글들을 스스로 검열했다.

결과적으로 핀랜드는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소련과 우호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주권이 약화되는 것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역사를 교훈 삼아 핀랜드는 소련에 대해 적응적 묵종을 철저하게 추구했다. 핀랜드는 적응적 묵종을 통해 소련에 지불한 대가는 매우 컸다.


이제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반도는 핀랜드화가 가능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국은 이미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국이라는 새로운 이웃과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가 처한 상황인 것이다.


북한은 이미 중국의 위성국으로 전락했으며 남한도 알게 모르게 중국의 영향권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한 중의 상황은 지정학적 요인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제 한반도의 핀랜드화 가능성은 실질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에 어떻게 대처해야 주권을 지키고 핀랜드화를 저지할 수 있는 문제가 대두된다.


그 방법으로 현실을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살피고 우리에게 괴로운 상황을 인정하는 도덕적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1. 무조건적인 종중(從中)은 자제해야 하며,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이룩 해야 한다.

2. 적응적 문종을 하되 협상력을 한껏 키워서 공동의 이익을 나누는데서 너무 밀리지 않아야 한다.


3. 대항력 전략은 강국에 대한 양보를 줄이기 위해 자국의 대항력을키우고 여기에는 외교적, 군사적, 시민적, 대항력을 함께 키우는 것이.


4. 걱정스러운 것은 한 미사이가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가 중국으로서는 한국을 무시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 미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그래야 중국이 한국을 무시하지 못한다.


5. 한국 정부가 핵개발 능력과 핵개발 의지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한국의 핵 보유는 중국에 있어서는 악몽이다.


6.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이 연합전선을 구성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이다.(미국의 고 브레진스키 박사가 그의 저서에서 권고한 대목이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핀랜드화의 의미가 무엇이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자강력을 구축해야 한다. 자강력 구축은 핵무장 밖에 없다. 그래야 우리 주권을 지킬 수 있다.


향후 중국이 한반도에 대해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제국주의적 행동을 표출할 때 미국이 과연 중국에 맞서면서까지 한국을 보호하겠는가?


지금으로서는 비관적이다. 아무튼 향후 중국이 한국에 대해 유형무형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며 적응적 묵종을 요구할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근공원교의 지혜로 우리의 살길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 이팔웅 논설위원 2020. 1. 12.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2262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이팔웅 논설위원 이팔웅 논설위원의 다른 기사 보기
  • -KBS 중앙방송국 아나운서 공채 합격
    -KBS 부산방송국 아나운서
    -KBS 중앙방송국 아나운서
    -KBS 대구방송국 보도과장
    -KBS 남원방송국장
    -KBS 사회교육방송 전문위원,
    논설집필 직접출연방송
    -TBS방송 프리랜서 시사해설 담당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