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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11 18:37:26
  • 수정 2019-09-02 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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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 본부장


임진왜란과 신립 장군

* 지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과 신립장군의 대응 전략


15924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왜군이 거침없이 한성을 향해 진격하자 당황한 조선의 선조는 당시 조선의 최고의 장수라는 평가 받고 있는 신립장군을 충주지방으로 파견해 왜군을 막으라고 명령했다.


신립장군이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재상 류성룡이 신립장군을 만나 왜군은 조총이라는 신식무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걱정 섞인 말로 물었다.


이에 대해 신립장군은 조총이 신식무기라 하드라도 쏘는 데로 맞는다고 합디까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떠났다는 역사가 있다.


충주 지역에는 조령이라는 험준한 고개가 있는데 방어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이라 부하인 김여물 장군이 여기에 방어진을 구축하고 싸울 것을 신립장군에게 건의 했다. 그러나 신립장군은 이를 묵살하고 충주 탄금대에서 강을 뒤로하고 평지에서 싸우기로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강변과 평지의 지질이 진흙이었다. 신립장군의 병력은 거의가 기병이라 기동하는데 진흙이 뒤범벅이 되어 말이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


기병은 적진 속으로 질풍 같이 달려들어 적진을 유린해야 승산이 있는 법인데 전장이 진흙땅이니 말이 달릴 수가 없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신립장군의 기병들이 적을 향해 느린 속도로 돌격했으니 애군들의 조총 앞에 완전히 노출된 표적이 되었고 일제히 불을 뿜은 조총으로 신립장군의 기병들은 속수무책으로 궤멸당한 것이다.


결국 신립장군은 오만, 자신감, 고집, 왜군에 대한 정보 부재와 무지, 전략 전술의 실책 등으로 참담한 패배를 맛본 것이다. 신립장군이 류성룡 재상의 경고만이라도 귀담아 들었다면 그토록 처참한 패배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립장군은 패전의 책임을 지고 탄금대에서 강물에 몸을 던져 최후를 맞이했다는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지금 한 일 관계는 총성 없는 무역전쟁으로 진입한 것이다. 양국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는 국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 않겠다고 강경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길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준비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게다가 위정자들은 반일 감정까지 선동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은 일본에 대해 과거 사를 들추어냈고 반면 일본은 그걸 빌미로 우리 경제와 산업을 겨냥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실력과 국력을 기르는 길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과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권에서는 한 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도꾜올림픽보이콧, 심지어 일본 망국론 등으로 대일본 십자포화를 쏘아 대고 있지만 이런 대응가지고 일본을 이기겠다는 생각이라면 설득력이 없고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지난 8일 한 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파기되면 그 다음 수순은 미군철수, 동맹해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군은 일본의 지원이 있어야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렇게 볼 때 현 시대상황에서 반일 한다고 해서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말이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반드시 탈출구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양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양국 정부 수뇌부는 감정을 배제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배우는 것은 잘못된 역사를 거울삼아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성종이 일본과 화친정책을 추구한 역사를 다시 한번 반복해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에만 매달리는 것도 참고 볼 수 없는 노릇이다.


: 이팔웅 논설위원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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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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