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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4 11:06:03
  • 수정 2019-01-24 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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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정득환


시간은 죽었다.

어느 날 너는 필연으로

‘시간이 죽어 괸 물웅덩이’ 속에

쑴-풍 다시 던져졌다.

이로써 위대한 생명이

너에게 주어졌다.

그것은 한없이 넓으나

너의 본성에 의해

점차 좁아져 갔다.

그로써 너에게 주어진

생명의 자유 또한

더 좁혀져만 간다.

이는 너의 본성이 빚는

참상이지만

너는 알지 못한다.

너를 위대하게 한 환희는

외려 덫이 된다.

이로써 너의 자유 또한

더 옹색해진다.

저 위대한 철학자들도

시간 속에 묻혀 있다고

착각했다.

시간은 정작 죽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너는 늘

시간 속에 있다는

착각 속에 있다,

저 위대한 철학자처럼.

다만 너를 받아준

죽은 시간이 괸 물웅덩이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속에서 유영하는 너는

최선의 아름다움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너는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저 시간이 죽어 괸

물웅덩이에서 너는 무의지로

탈출하고야 만다.

그 탈출이

슬픈 일이라는 것을

너는 정녕 알 지 못한다.

이는 네 스스로 지은

최악의 오류로

‘시간이 흐른다.’는 관념 속에

스스로 널 가둔 사실로부터

비롯되었다.

시간은 죽었다.

20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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