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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2 21:38:42
  • 수정 2019-02-04 0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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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팔웅 논설실장

원미 반미(遠美 反美)

동서양을 막론하고 언제나 반미 정서는 존재하고 있다. 유럽대륙에서 반미국가는 프랑스를 먼저 꼽을 수 있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부터 돋아나기 시작한 프랑스의 반미주의는 그 세월만큼 뿌리가 깊다.


그러나 이념으로의 반미는 아니다. 중남미도 반미 정서는 꽤 오래되었으나 뼈 속까지 반미는 아니다. 경제력이 약한 사람이 부자를 보고 반사적으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프랑스나 남미는 반미감정(Anti-american sentiment)이 팽배해 있을 뿐이지, 반미주의(anti-americannism)까지는 가지 않았다. 반미에 이념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땅의 반미는 어떠한가? 고종시대의 실력자 대원군이 반미의 원조일 것이다. 19세기 말 무렵 두 차례에 걸친 양요에서 승리한 것이 요인 중의 하나다. 아무튼 이 땅의 반미는 지금도 숨을 쉬고 있으니 말이다.


반미가 깊어지면 한 • 미동맹을 흔들고 더 나아가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되는 것이다. 주한 미군 철수문제는 벌써부터 나왔던 얘기다. 미국의 카터 대통령 시절에 주한미군철수가 심도 있게 거론되었고 특히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한 직후부터 국민들의 불안한 정서가 절정을 이루었다.


지금 한 • 미동맹을 흔드는 행위와 주한미군 철수 운운하고 있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그런 현상이다.


지금 한국은 안팎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밝힌 이후 오히려 ICBM 생산을 확대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블름버그’통신이 지난 114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북핵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핵폭탄 6개 이상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정부들어 안보는 종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의 주변강대국은 한국을 미국에서 떼어내려고 작업 중이고 중국의 속방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사태가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한미군 철수를 웨치고 한 • 미동맹을 흔드는 시도는 국가와 민족에게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


한 • 미동맹은 우리나라 안보의 근간이다. 그게 흔들리면 중국이 한국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한국에 더 확대하려할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한국은 미국을 만나 나라가 잘살게 됐다.


한국 왜 그렇게 잘 살게 됐나? 그것은 한 • 미동맹으로 한국의 안보가 굳건해 해외투자가들이 안심하고 투자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한국은 세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한 미동맹이 약화되면 해외투자가들은 한국에 투자하기를 꺼려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순식간에 곤두박질할 것이다.


지금도 경제계에서는 우리 경제가 이러다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한국도 따라 갈 것인가? 하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안팎의 엄중한 상황인데 주한 미군철수를 웨칠 때인가 말이다.


19496월 주한미군이 완전히 철수하자 1년 뒤에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1973년 베트남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자 2년 후에 남베트남이 공산화되었다는 역사를 반드시 기억하고 잊어서는 않된다.


실패한 역사를 기억 못하고 반복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북핵의 인질이다.



: 이팔웅 논설위원 201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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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집필 직접출연방송
    -TBS방송 프리랜서 시사해설 담당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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