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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03 23:00:16
  • 수정 2020-07-22 18: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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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환 대기자>


섣달그믐날


한 해가 저무는 섣달그믐날에는 우리 모두 희망 신년 을 말하기 마련이다 . 그런데 병신년 섣달그믐날에 다들 새해 희망을 말하기보다는 , 곧 닥칠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 그 탓에 닥치지도 않는 날들 곧 "정유 (丁酉 )년 새해의 날들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라며 , 지레 겁을 먹은 듯한 눈치들이다 .


하여 , 많은 국민이 목하 (目下 ) 고민 (苦悶 ) 깊다 .


다가 온 정유 (丁酉 )년 새해가 썩 범상치 않다 . 서민들에게 어렵지 않은 해가 어디 있긴 했나. 언제나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서민(庶民) 아닌가. 헌데 올 정유년 새해는 서민의 삶이 유독 더 고되지 싶다 . 그도 그럴 것이 대내외적으로 골 깊은 갈등의 역사가 조장 될 것이다 . 갈등의 조장 곧 골 깊은 대내외적 갈등은 올 한해 우리경제의 저성장을 구조적으로 더 깊이 고착시키는 한편 고비용 구조의 사회가 더 한층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


 고비용구조의 사회, 말만 들어도 두렵지 않은가.


그 이유를 간략히 살피면 다음과 같다 . 우선 내적으로 우리사회는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마주해 있다 .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그저 내게 무슨 잘 못이 있는가, 있으면 말해 보라.”는 식이다. 탄핵 이전에 광화문 광장의 촛불 민심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임했던 국정운영 권한을 거둬들였다 .


이런 민심을 박근혜 대통령이 무시하고 있다. 이는 분명 잘못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최종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법리와 함께 헌법재판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민심 아니랴. 대법원 역시 정치적 판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은 이미 불을 보듯 뻔히 판가름 나 있다 . 이렇게 되면 탄핵 심판이 내려지는 그 날로부터 60 일 이내에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한다 .

이렇듯 정국상황이 매우 혼란한 가운데 우리국민은 신정부까지 출현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경제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는 또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대선 정국이 본격 열리면 우리사회는 또 편 가르기에 나서는 등 갈등으로 인한 혼돈 속에서 한 동안 헤매야 한다.


이 같은 내적 혼란 속에서 대외적 어려움 또한 밀려들고 있다 . 특히 지난 달 막을 내린 미 대선에서 충분히 의외인물이라고 할 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 됐다. 그 일로 인해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 모두가 놀랐다. 그야 말로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묘한 반전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반전의 역사 곧 트럼프의 당선은 세계사에 대변혁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 더구나 그는 전례 없이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 자연히 트럼프 정부는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함께 미국이 그 동안 중시해왔던 제 정책에 대한 파괴를 획책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위대한 미국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위해 세계를 희생양으로 삼을 공산이 매우 크다 . 그리고 그의 의지는 세계의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는 그것이 미국과 미국 국민에게 이롭다고 여기고 있다 .


그런데 그것이 몰고 올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 그래서 정유년 새해를 맞는 병신년 섣달그믐날에 우리는 희망을 말하기보다 이래저래 태산 같은 걱정을 앞세우고 있다 .


섣달그믐날에는 우리 모두 희망을 말해도 모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앞서 지적한 대로 지금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 이렇듯 우리는 닥치지도 않은 고민과 갈등을 미리 끌어다 더 큰 고민과 갈등을 짓지 않을 수 없는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


그런데 그 우려가 새해에 현실이 될 개연성이 매우 크다 .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할 개제로서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 물가는 올라 고비용구조의 사회가 우리 모두의 앞에 신작로처럼 펼쳐지리라. 하여 참으로 아프다. 파스를 제아무리 붙여도 우리 모두의 근육통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 우리는 그것을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그런데 그러기엔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막막하다 .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정치상황과 경제적 현실이 엉망진창인데다가 그것을 조정하고 풀어나갈 정치적 리더십마저 실종된 상태이다 .


이를 어찌하랴 ! 그래도 이 섣달그믐날에 한 가지 희망만은 말해야 하겠다. 우리 국민은 그 어떤 역사적 고난도 마다하지 않고 , 온 몸으로 부딪히며 기어이 그 역경을 극복해왔다 . 그 어떤 국난도 극복하는 민족적 저력이 우리 국민의 몸속에 도도한 물결로 이어져 흐르고 있는 것이다 .


우리 다 같이 이 섣달그믐날에 그 같은 과거의 민족적 정기 (精氣 )를 오늘에 되살려 내자 .우리 함께라면 제 아무리 너른 강의 거친 물살일지라도 헤치고 나아갈 수 있으리라.


우리 민족의 정기 (精氣 )는 늘 우리 몸속에 살아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여 ! 정유년 새해에 다시 한 번 더 우뚝 일어서라 .


그리고 세계사에 새 빛이 되어 미래를 열자.


그것을 위해 이 날 섣달그믐날에 근심 걱정을 떨치고 

우리 모두 호연지기 (浩然之氣 )를 다시 한 번 더 다져나가자 .


 위대한 한국인이여, 하나로 일어서라.

2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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