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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1-27 09:41:24
  • 수정 2016-11-28 21: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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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상 맥아더 스쿨 교장>

질문대화법이 새삼 화두가 되고 있다. 동기부여를 위해 질문하기는 필수 항목이기 때문이다. 질문하되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위해 질문하라. 진정한 동기부여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진심을 담아 질문하고 이를 받는 사람이 고마워하게 될 때 생겨난다. 결국 처음에는 자신을 위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 다음에는 상대방을 위한 질문으로 옮겨 가고 나중에는 서로를 위한 질문이 되면 금상첨화가 된다. 질문하기에 익숙지 않은 우리로서는 먼저 자신을 위한 질문으로 습관을 만들고 차츰 상대방을 위한 질문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인해 질문 안 하기로 유명한 우리 모두에게 얼마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하라고 여러 차례 기회를 주었지만 질문하지 못하는 광경을 많은 분들이 보았을 것이다.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평소 그렇게 똑똑하고 말 잘하던 그 많은 기자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아무도 질문하려 하지 않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깨닫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먼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질문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다는 것을 부모가 갓 태어난 자식에게 몸소 알려 주어야 한다.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 밥상머리와 베겟머리에서 시작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한다. 자녀가 스스로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참고 인내하며 자녀를 위한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평균 우리의 IQ보다 12 포인트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면서 질문과 함께 자라나 성인이 되면 우리와는 엄청난 격차를 가져 온다. 인구 겨우 1500만명의 유대인들이 노벨상의 30%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질문과 토론을 통해 깨워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진심으로 상대를 배려하며 그를 위해 질문하라. 자기 과시를 위한 질문을 멈추라. 답을 주지 말고 질문으로 더 넓고 광활한 세상을 스스로 깨닫게 하라. 질문하는 자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질문을 통해 서로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의 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용기를 잃고 주저 앉아 있는 사람들을 깨우기도 하고 절망의 늪에서 헤메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비춰주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정해주기도 하고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해 주기도 한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제 실행에 옮겨보자. 질문을 하자. 그것도 상대를 위한 질문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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