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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1-10 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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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웅 대기자>


전 쟁(戰 爭)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 못할 것도 없지. 패자가 되어 굴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전쟁을 택하는 것이 훨씬 떳떳하잖아? 어느 좌 석에서 안보 문제가 나온 가운데 불쑥 돌출된 화제다.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고? 말한 장본인은 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이다. 개성 공단을 폐쇄했을 때 정부를 향해 문재인이 한 말이다. 스스로 무식함을 드러낸 말이다.


북유럽의 핀랜드가 승리하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러시아를 상대로 겨울 전쟁을 치른 것을 두고 북유럽에서는 핀랜드의 긍지를 살렸다고 격려한 것으로 세계사는 기록하고 있다.


물론 굳이 평화를 깨는 전쟁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 전쟁을 하고자 하는 측의 의지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이 전쟁이다. 인류 역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었다.


굳이 세계 전쟁 역사를 들추어 볼 필요도 없이 우리의 3국 시대의 전쟁 통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신라가174회의 전쟁을 했고 고구려145회, 백제141회의 전쟁을 했다고 역사는 기록했다.


역사상 민족이나 국가 간의 분쟁은 협상이나 조정에 의해 해결된 일은 거의 없었고 유일한 해결수단으로 전쟁을 통해 승리함으로서 해결했다.

전쟁에서 패전한 측은 승리자 앞에 굴욕적인 굴복을 당하게 되어 있다. 핀랜드의 실례를 들어 본다. 1939년 11월 소련의 무리한 요구를 핀랜드가 거절하자 소련은 핀랜드를 전격적으로 침공했다. 이른바 ‘겨울 전쟁’이었다.


핀랜드가 패전했다.


1940년 3월6일 핀랜드와 소련은 정전협정을 체결했다. 이때 소련이 요구한 대로 핀랜드 영토 12%를 빼앗기면서 이 지역 주민 40만명을 이주시키는 곤혹을 치루었다.


이밖에도 살라지방 바렌츠 해의 킬라스타얀사렌토 반도와, 핀랜드만의 섬 4개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으며 항코 반도도 소련의 군사기지로 30년간 조차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겨울 전쟁에서의 전사자는 오히려 소련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역사는 650만 핀랜드 국민의 결속력과 결전의 의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굴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핀랜드는 소련에 대해 적응적 묵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소련과 우호관계를 맺었으며 주권이 허약해지는 상황도 감수했다.

핀랜드가 소련에 치른 대가는 매우 컸다. 약소국이 강대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은 당초부터 불행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현대전은 국익이나 세력을 확장하는 전쟁이 아니다. 체제의 투쟁, 이념전쟁으로 인식해야 한다.

19세기까지의 전쟁은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이익을 획득하려는 것이었지만 현대의 전쟁은 희생은 고려하지 않고 상대국의 무조건 항복 또는 상대국의 체제, 이념을 말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현대전쟁은 물량전쟁이다.


국력을 총동원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비의 증가, 무기와 장비의 정교화 기계화 등 전쟁비용의 엄청난 증가도 염두에 둬야 한다. 1973년 10월 제 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17일 동안의 전투에서 소비한 비용은 우리 돈으로 환산해서 무려


4조2750억 원 이었다.

전쟁을 해서 물질적 이득이나 영토를 얻는다는 것은 상상 조차할 수 없는 것이 현대 전쟁이다. 현재 이 지구상에서 자국의 힘만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선진국 몇나라 뿐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도 통로 기지와 자원의 협력 등 타국의 지지 없이는 군사작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북한을 자극한다고 해서 “전쟁하자는 거냐” 하고 비약하는 것은 도무지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상식이하의 사고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 단독으로 전쟁을 할 수 없는 것이 동북아의 국제정세이다.


김정은이 핵만 믿고 핵전쟁을 벌인다면 단 하루를 견디지 못할 것이며 더 나아가 남북이 공멸한다는 사실을 김정은이도 모를리 없을 것이다. 특히 남북간의 전쟁은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전의 성격인 만큼 대량학살이 전투의 중심이 될 것이다.


아무튼 전쟁을 유발해서도 안 되지만 다른 한편 전쟁은 제도 개혁이나 정치 반성의 계기를 제공했고 이것이 사회발전의 전기를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6.25 한국전쟁으로 국가는 거의 초토화 되었다.


남북의 무력대치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총성만 없을 뿐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현재를 평화 시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결코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난 이후부터 평화는 풍전등화 같다. 언제 어디서 단한발의 총성이 한반도를 전쟁터로 변하게 할찌 모를 일이다. 아무튼 휴전상태가 63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국민들은 국가안보에 대해 대안의 불처럼 여기고 있다. 긴장이 풀릴대로 풀린 것이다.


이러다가 국가의 장래가 굴종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다.


국가 안보는 소흘히 하며 비굴하게 위장된 평화나 구걸하면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전쟁을 두려워하는 국민에게는 굴종과 굴욕이 기다리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평화를 누리고 싶다면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강병양성, 핵무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전쟁을 하자는 주장은 아니다.우리가 극복해야할 당면과제로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국력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야 함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정신 차려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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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사회교육방송 전문위원,
    논설집필 직접출연방송
    -TBS방송 프리랜서 시사해설 담당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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